트럼프·네타냐후 “이란 핵개발 못막을 뻔”…공습 당위성 강조

트럼프 “핵합의 안 깼으면 이란은 3년 전 핵보유국 됐을 것”
네타냐후 “지금 공격 안했다면 수개월 뒤 대응 불가능했을 것”
美·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핵 개발 저지’ 명분 내세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둘은 이번 이란 공습에서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란 공습에 대한 명분에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개발 저지를 위해 긴급히 행동에 나서야 했다며 공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란과의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깨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핵 보유국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오바마의 끔찍한 JCPOA를 종료시키지 않았다면, 이란은 3년 전에 이미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게시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체결한 것 중 가장 위험한 거래였다”며 “그것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허용됐다면 지금 세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 주장했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의 오랜 협상 끝에 맺은 합의다. 이란이 유엔의 핵사찰을 허용하고 핵활동 제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때 2018년 일몰 조항 등을 문제 삼아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이란에 대해 고강도의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의 경제난이 시작됐다.

이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가속하는 것으로 맞섰다. 이란은 올해 경제난을 이유로 불거진 반(反) 정부 시위 등을 겪은 후 미국과 다시 핵 합의에 나섰으나, 지난달 27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직면하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번 선제 타격은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근 탄도미사일과 원자폭탄 프로그램을 수개월 내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부지와 지하 벙커 등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미래에는 어떤 대응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지난번 핵 시설 타격 이후 이란이 교훈을 얻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들은 애초에 교화가 불가능한 집단이고, 그게 우리가 지금 행동해야 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이란에 대한 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수는 있지만, 수년씩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끝없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가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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