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하 핵시설 타격”…이란은 미군기지·외교시설 보복
미국 B-52 전략폭격기 투입…군함 17척 격침·목표물 2000개 타격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위협 지속…미국 “유조선 해군 호위 검토”
전쟁 닷새 사망자 870명 넘어…중동 전역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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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의 항공 사진.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대규모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긴장 고조 속에 글로벌 에너지·금융시장도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란 핵시설과 미군 기지, 외교시설 등이 잇따라 공격을 받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4일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민자데헤’로 불리는 이 시설이 핵무기 핵심 부품을 비밀리에 개발하는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이란 핵 과학자들을 추적해 왔으며 해당 지하 복합 시설의 위치를 확인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 시설을 겨냥한 광범위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하시설 파괴용 정밀 관통탄인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B-52 전략폭격기가 작전 시작 48∼72시간 사이 출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투입된 B-2 스텔스 폭격기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과 무기고, 미사일 개발 복합단지 등을 타격했다고 미 CBS뉴스가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개시 이후 이란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 17척을 격침하고 약 200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동 지역에는 미군 5만명 이상과 전투기 200여대, 항공모함 2척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미군이 F-35A와 F-15E 전투기도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일대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이 인용한 성명에서 IRGC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페타티크바의 군사 시설에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 공격 이후 텔아비브 지역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여성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시설 공격도 이어갔다.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1발은 요격됐지만 다른 1발은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카타르 당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위해 활동한 간첩 조직 2개를 적발해 1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외교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화재는 곧 진압됐다.
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은 드론이 영사관 인접 주차장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모든 영사관 직원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 해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이 지금까지 미사일 약 500발과 드론 약 2000대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은 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며 최소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 해군은 미군 공격으로 이미 초토화됐다”며 “현재 아라비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에서 운항하는 이란 선박은 단 1척도 없다”고 반박했다.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에서 이어진 충돌로 사망자는 87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