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에 빠진 ‘하비슈머’들…“무대 소품 풍성해졌어요”

하비슈머 부상에 테무 활용도 높아져
취미·전문용품 등 600여개 카테고리 운영


최근 공연을 마친 서울 아마추어 뮤지컬 동호회 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화정 씨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뮤지컬, 연극 등 취미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하비슈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대로 제공해 취미 관련 용품 준비에 드는 비용 부담을 낮춘다는 평가다.

특히 예산이 빠듯한 직장인 뮤지컬 동호회 단원들에게 인기다. 공연을 준비하려면 연습 공간 대관부터 연기·노래 훈련, 공연장 대관, 무대 소품과 의상 제작까지 제한된 예산 안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에서 12년째 배우 겸 소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이화정 씨는 지난해부터 테무를 통해 특히 소품, 의상 등을 준비하고 있다. 회원 50여명이 매달 내는 소액의 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작품을 준비할 때마다 부담이 컸다.

공연 한 편에 확보할 수 있는 소품 예산은 평균 수십만원 수준. 과거에는 중고시장이나 골동품 가게를 며칠 동안 돌아다니며 극에 어울리는 물건을 찾기도 했다. 마땅한 대안이 없으면 예산을 넘기지 않기 위해 스티로폼과 종이로 소품을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테무를 이용한 뒤로 변화가 시작됐다. 단원들은 테무를 통해 회전식 전화기, 빈티지 조명, 1960년대풍 의상, 인조 나무 등 시대적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소품을 비교적 손쉽게 구하고 있다. 이미지 검색 기능과 90일 무료 반품 정책 덕분에 연출 콘셉트가 바뀌어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씨는 “테무를 사용한 뒤로 훨씬 다양한 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게 됐다”며 “무대 완성도도 높아지면서 준비 과정도 한결 수월하고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역할에 어울리는 소품을 다 함께 고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라며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었고, 무대 몰입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이 테무를 통해 구한 뮤지컬 소품들 [이화정 씨 제공]


이 같은 변화는 공연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의 취미와 창작 활동에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하비슈머(Hobby와 Consumer의 합성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예술 관련 여가활동 참여율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문화예술 분야 내 교육 경험률도 8.6%로 2.2%포인트 상승했다.

10년 이상 현업에서 활동해온 한 무대 디자이너 박모 씨는 “과거에는 가격이나 유통 문제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특한 디자인 소품을 이제는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전문가들에게도 테무는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테무는 2023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생활용품부터 취미·전문용품까지 600개 이상의 상품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 공급망을 통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절감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또 지난해 도입된 ‘로컬 투 로컬(Local-to-Local)’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판매자가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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