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침체의 그늘? 조용히 부는 ‘구조조정 바람’ [비즈360]

실적 부진에 희망퇴직…“지속가능성 위한 수단” 반응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유통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 환율 부담까지 가중되자, 인력 효율화를 통한 수익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카콜라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조정을 진행한다.

한국코카콜라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 2024년 영업이익은 686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아닌 구조 개편이며, 인력은 크게 변동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날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45세 이상(1981년 이전 출생자),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이다. 역시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지난 4분기엔 105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봤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웰푸드가 사용하는 코코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 1만5440원으로 전년 대비 7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제품은 5539원에서 6571원으로, 유지원유는 1548원에서 2135원으로 올랐다.

빙그레도 지난 1월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1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1조4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파리크라상도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과장급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공고했다.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CJ제일제당도 최근 조직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전면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일에는 대표이사 직속 ‘미래혁신사무국’을 신설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달 10일 CEO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으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파괴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돼야 한다”며 “4년간 이어진 성장 정체 끝에 결국 지난해 순이익 적자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는 일회성 악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와 조직에 대한 생존의 경고”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의 잇따른 희망퇴직은 업계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희망퇴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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