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따라 진술도 바뀌어”…‘대장동 키맨’ 유동규, 법정서 남욱 변호사 정조준

대장동 정진상 재판 증언…‘尹정권 땐 공격, 李정권 들어 유리하게’ 남욱 발언 겨냥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2025.10.31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남욱 변호사의 최근 증언을 두고 “권력에 따라 진술이 바뀌고 있다”며 법정에서 정면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재판은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중단된 이후 정 전 실장에 대한 부분만 분리돼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남 변호사가 최근 진술을 바꾼 경위를 중심으로 유 전 본부장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남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2년 11월 구속 만기 석방된 뒤 재판 과정에서 이 대통령 측근들에게 돈이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해왔다.

당시 그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3억원 가운데 일부가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는 입장을 바꿔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처음 해당 내용을 들었을 뿐 사전에 전달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 방향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가 한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2013년 4월 남 변호사로부터 받은 1억7000만원을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면서 “남 변호사도 당시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 역시 돈의 출처를 모두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남 변호사는 권력이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진술이 바뀌어 왔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관련 녹취록을 제출하겠다며 “녹취를 들어보면 사건의 전모가 쉽게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해 말부터 유 전 본부장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지만, 그가 거부하자 최근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 유 전 본부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 추가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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