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요양원 대신 ‘안방 돌봄’ 연다

재가·예방으로 돌봄 패러다임 전환
민관 협력 ‘온봄지기’ 150명 파수꾼 역할


거창군 마을 활동가 ‘온봄지기’가 역량 강화 교육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거창군 제공]


[헤럴드경제(거창)=황상욱 기자] 거창군은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는 ‘의료·요양 통합돌봄’ 체계를 군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확대 시행은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다. 병원을 퇴원하고 싶어도 정작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르신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시설 중심의 돌봄이 한계에 부딪히자 군은 보건, 의료, 주거를 하나로 묶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군은 가조면에서 시작한 성공 모델을 남상, 위천을 거쳐 올해 거창읍까지 넓혔다. 이로써 군 전역을 아우르는 ‘4개 권역 통합돌봄 지도’가 완성됐다. 인구가 많은 거창읍의 거점 기능과 면 단위의 밀착 행정을 결합해 주민 체감도를 높였다.

또 마을 활동가인 ‘온봄지기’ 150명은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위기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읍·면 창구로 연결하는 ‘생명 가교’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거창군은 지난해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료·통합지원 전국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오는 27일에는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이 전면 시행된다. 거창군은 한발 앞서 조례를 고치고 전담 팀을 꾸리는 등 법적 기틀을 이미 마쳤다. 현재 지역 의료기관, 복지시설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거창군의 통합돌봄은 돌봄의 중심을 ‘시설’에서 ‘집’으로 바꾸는 것이다. 불필요한 사회적 입원을 막고 당사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열쇠다.

군 관계자는 “아파도 내가 살던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야 정책이 완성된다”며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군민들의 믿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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