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부스’ 확대…작가 19명 조명
한국화랑협회 50주년 특별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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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화랑미술제’ 전경. [한국화랑협회]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최장수 아트 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8~12일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린다. 2026 화랑미술제는 국내 주요 갤러리 169개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올해는 솔로부스를 확대해 더 많은 작가를 집중 조명하고, 화랑미술제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선보인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에서 “화랑미술제는 한국 미술 시장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며 “매년 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며 한국 현대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아트 페어”라고 소개했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상반기 미술계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독창적 작품도 함께 전시돼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새로운 관람객에게는 한국 미술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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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화랑미술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2026 화랑미술제는 169개 국내 화랑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 미술의 흐름과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갤러리현대는 올해 초 별세한 단색화의 대가 정상화와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샘터화랑은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윤형근, 중국의 젊은 추상화가 천리주의 작품을 출품한다.
국제갤러리는 지난해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장파, 올해 국내 첫 개인전이 예정된 한국계 캐나다 작가 로터스 강을 비롯해 박진아, 김세은, 김영나 등 국내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신라는 한국 기하학적 추상의 개척자 김용익과 미디어아트 컬렉티브 김치앤칩스,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는 고사리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스클로는 현대 도예의 선구자 신상호, 유리판에 조각된 그릇 형상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이상민과 김남두, 박성훈 등의 작품으로 부스를 구성한다. 초이앤초이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작가로 선정된 매튜 스톤, 독일 중진 작가 필립 그뢰징어, ‘21세기 돈키호테’라는 평을 받는 프릿츠 본슈틱, 캐서린 안홀트 등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젊어진 화랑미술제의 기조에 맞춰 신진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성 화랑들도 눈길을 끈다. 선화랑은 캔버스에 석고를 펴 바르고 다시 깎아내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담아내는 우병윤의 작품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일상 속 감정과 관계를 드로잉과 회화로 기록하는 이윤정과 지난해 ‘2025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6’에 선정된 신예린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근혜갤러리 역시 ‘2023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4’ 대상을 수상한 젠박의 신작을 출품한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에서 작가 지원 프로그램 키아프 하이라이트에 선정됐던 작가들도 올해 참여한다. 화랑미술제에 처음 참가하는 라흰갤러리는 회화가 직조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탐구하는 김정인을, 갤러리 플래닛은 실제와 현상의 간극을 탐구하는 홍세진을 소개한다.
2010년대 이후 개관한 젊은 갤러리들의 참여도 주목된다. 옵스큐라는 신체를 통한 존재의 증명에 천착하는 베네딕트 힙과 전통적 회화 방식으로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요아킴 렌츠의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씨앤케이는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작가 탕크의 작품을 소개한다. 띠오(THEO)는 아프리카 출신 작가 잭 카반구, 인도네시아 작가 이키 코로르, 판디 앙가 사푸트라, 영국 작가 데이비드 서먼 등 글로벌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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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화랑미술제’ 포스터. [한국화랑협회] |
지난해 신설된 단일 작가 집중 조명 섹션 ‘솔로부스’는 올해 확대 운영한다. 이번 섹션에는 PKM갤러리, 가나아트, 갤러리 미루나무, 갤러리기와, 갤러리세줄, 김리아갤러리, 나인갤러리, 리앤배, 모인화랑, 박여숙화랑, 아트사이드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예원화랑, 예화랑, 이길이구갤러리, 주영갤러리, 진화랑, 필 갤러리, 학고재 등 19개 화랑이 참여한다.
출품 작가로는 정현, 문형태, 길우정, 우병출, 채림, 후하이잉, 패트릭 휴즈 등 국내외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PKM 갤러리는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정현의 솔로 부스를 선보인다. 가나아트는 소속 작가 문형태의 동화적이고 유머러스한 회화를 소개한다. 학고재는 독창적인 옻칠 회화를 개척해온 채림의 작품으로 부스를 채운다. 이길이구갤러리에서는 인물을 통해 정서적 서사를 풀어내는 서동욱의 작품을 출품한다.
김리아갤러리는 저부조 회화로 독창적 감각을 구축한 홍미희의 작품을 소개하며, 아트스페이스3는 점과 틈, 서사의 순환 구조를 탐구하는 임동승과 함께한다. 갤러리기와는 아름다움과 시선에 남는 감각의 잔상에 주목해 온 노이진을, 갤러리세줄은 자발적 침묵과 고독을 주제로 내면을 탐구하는 손정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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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무제’. [PKM갤러리] |
올해 7회차를 맞는 신진 작가 특별전 ‘줌인 에디션(ZOOM-IN Edition) 7’은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끌어 갈 신진 작가 발굴에 집중한다.
이번에는 700여 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통해 최종 10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선정 작가는 김수연, 박시월, 송다슬, 윤인선, 이수지, 이신아, 이진이, 정미정, 정진, 하성욱이다.
심사는 화랑협회 임원진과 로렌시나 화란트 리 송은 관장, 조희현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김민애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 겸 작가, 이승아 유아트랩 디렉터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승아 디렉터는 “각 장르의 탁월한 역량이 고르게 반영되고, 매체에 대한 창의적 탐구가 독자적 조형 언어로 구축된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번 특별전이 선정 작가들에게 대중과 깊이 교감하는 도약판이 되고, 한국 현대 미술계에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기점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화란트 리 관장은 출품작들이 “오늘날 한국 현대 미술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협회의 역사와 한국 미술 시장의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창립 이후 한국 화랑과 미술 시장이 걸어온 길을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선보인다. 협회가 발간했던 협회지 ‘화랑춘추’, 초기 화랑미술제 도록, 미술 시장 관련 기사 스크랩,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 자료 등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역대 전임 회장 7인(제3·9·11대 조선화랑 권상능, 제14대 국제갤러리 이현숙, 제15·16대 표갤러리 표미선, 제17대 동산방화랑 박우홍, 제18대 이화익갤러리 이화익, 제19대 웅갤러리 최웅철, 제20·21대 금산갤러리 황달성)의 인터뷰를 통해 협회의 성장 과정과 한국 미술 시장의 변화, 주요 전환점을 생생하게 조망한다.
아울러 ‘한국화랑협회 50년사 1976-2026’ 아카이빙 북도 발간할 예정이다. 협회의 설립 배경과 주요 사업, 한국 미술 시장 형성 과정을 미술 시장 연구가 서진수 전 강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론가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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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샘터화랑 손상기 초대 개인전 오프닝. [샘터화랑] |
화랑미술제는 미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작가와 관람객 간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아트 앤드 아티스트 토크(ART&ARTIST TALK)’를 마련한다. 작가, 비평가, 연구자 등이 참여해 작품 세계와 미술 시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한다. 특히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신규 컬렉터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트 토크 세션에서는 미술 시장과 컬렉팅에 대한 전문적인 강연이 진행된다. 기혜경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는 컬렉팅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미술품 감정을 주제로 작품 진위 판단과 감정 절차를 설명한다. 이경민 미팅룸 미술 시장 연구팀 디렉터는 한 해 2026년 국내외 미술 시장 주요 이슈와 전망을 소개한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이주희, 김수진, 윤태균, 김성호, 고동연, 김연희, 안진국 평론가와 ZOOM-IN 선정 작가 7인 이진이, 박시월, 윤인선, 이신아, 김수연, 송다슬, 정진이 참여해 작업 과정과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트살롱 오그림과 협력해 관람객이 현대 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상을 바꾸는 예술’과 ‘전통과 현대의 만남’ 두 가지 테마로 작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올해 화랑미술제의 리드 파트너로는 웰컴저축은행이 새롭게 참여한다. 키아프 서울의 리드 파트너인 KB금융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랑미술제 ZOOM-IN 프로그램 파트너로 후원한다. ZOOM-IN 프로그램에 신청한 작가 중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각 1명씩 2명을 선정해 KB금융그룹 특별상 ‘KB스타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화랑미술제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판매되며, 일반은 2만원, 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는 1만50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