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폐, 스태디움 가라” 격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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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 앞에는 교통통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BTS가 뭐라고 내 휴일을 뺏나”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선 민간 공연에 경찰력 등 공적 자원이 투입되는 상황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하급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A 씨가 ‘BTS 콘서트 서울시청 공무원 내부 의견’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의견을 모아 올린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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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공연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
이를 보면 “또 무급으로 강제 차출한다”, “나는 BTS 공연 안 봐도 되니 사기업 행사에 공무원 차출하지 말라”, “BTS가 뭐라고 내 휴일을 뺏는 것이냐”, “무급노동 너무 싫다”, “대체휴가라도 주는 거냐”, “출장여비, 초과근무 주는 거냐”, “우리가 노예냐, 적당히 해라” 등 처우 불만이 잇따랐다.
또 “명확히 주최 주관하는 곳이 있는 행사에 왜 공무원이 나가 냐, 민간이 해야할 일을 왜 공공이 하냐”, “하이브 민폐 지린다” 등 BTS 소속사인 하이브를 겨눈 의견도 있었다.
다만 해당 의견은 서울시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기 보다 일부 하급직의 일탈적 시선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위해 시 공무원 350명이 안전관리 요원으로 투입되는데, 60% 이상은 사전에 모집한 희망자들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희망하지 않은 130명 정도도 업무 연관성이 큰 부서의 소속이 많고 120개 부서별로 말단 직원 1명 정도가 차출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당일 행사장에 나가는 공무원은 8시간 초과근무를 인정받으며, 수당을 원치 않을 경우 대체 휴가를 쓸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을에 여의도에서 하는 세계불꽃축제 때도 민간 주최 행사지만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이 안전관리를 위해 현장에 나간다”며 “이번 공연에도 같은 이유로 시와 구청 공무원이 업무에 투입된다. 이들은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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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2021)’ LA 공연 [빅히트뮤직 제공]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BTS 광화문 공연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특별시로 소속을 기재한 B 씨는 “국가 주관 행사도 아니고, 하이브는 자기들이 버는 거면 안전관리도 책임 져야지 공무원한테 던지는 가”라며 “재난관리기본법에도 주최 측이 안전 담당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구급차를 모으건, 경호업체를 부르 건 본인들이 할 일이지 이거를 왜 공무원 시키냐”고 덧붙였다.
B 씨는 “서울소방 구급차가 168대인데 이 중 36대가 BTS 행사에 동원된다”며 “서울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이 위험한 상황일 때 적절한 처치와 이송을 빠르게 제공받지 못할 확률이 20%나 올라간다”면서 당일 시민을 위한 공공서비스와 치안 공백을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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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서울 광화문 공연 주요 인파 관리 방식. |
광화문 인근에서 일하고 있다는 C 씨는 “하루 쉬어야 할 판이라 매출 빠지고, 고객들 안전사항 관련해서 문의가 계속 오고, 저 딴따라 때문에 내가 왜?, 원하는 사람들끼리 스태디움을 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도 “무슨 국가 행사도 아니고 수익금 일부를 사회환원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 지갑 채우는 건데 민폐다”, “개인 회사 돈벌이 하면서 사회적 비용은 왜 지불 안하나” 등 하이브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광화문 인근 일부 회사들은 안전과 혼잡을 이유로 행사 전날부터 자발적으로 오후 영업을 접거나 문을 닫는 결정을 내리면서 직원들에게 금요일 오후 반차를 쓰게 하고, 토요일에 정식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출근을 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단법인 직장갑질119는 오는 21일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광화문 인근 회사들이 연차를 강요한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갑질119 김자연 노무사는 “BTS 컴백으로 노동자에게 연차 및 휴업 강요 등 법 위반이 이뤄진다면 축제의 의미는 퇴색될 것”이라며 “특히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5인 미만 사업장·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들은 휴업수당 청구조차 어려우므로 쉴 권리에 대한 두터운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TS는 20일 정규 5집 ‘ARIRANG’을 발매하고,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넷플릭스가 독점 생중계한다.
공연에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 6500여명이 투입되고, 서울 지하철은 광화문·시청·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인근 빌딩 31곳은 출입을 통제하고, 세종대로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정부는 19일 자정부터 21일 자정까지 종로구·중구 일대 테러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경찰·소방·군의 합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