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환율 1512원 17년 만에 최고
코스피는 올 6번째 매도 사이드카
중동 난타전에 WTI도 100弗 돌파
고환율 지속땐 외인 자금 이탈 가속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격화에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재차 1500원을 돌파했다. 특히, 오전 장중 1510원도 돌파하면서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도 5500선이 붕괴되며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2·3·18면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4.3원 오른 1504.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로도 계속 오르며 오전 10분 1분께 1512.25원까지 찍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원까지 오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9일 1501원, 20일 1500.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무리한 데 이어 1500원대에서 수준을 높였다.
중동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번졌다. 이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환상은 역사를 창조하는 나라(이란)의 의지를 거스르려는 발악”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 국토를 침범하는 자들 외에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망상에서 나온 협박에 우리는 전장에서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답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요국 환율도 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과 뉴욕증시 급락, 달러 강세가 맞물린 ‘트리플 악재’가 국내 시장에서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입 경계감 등으로 1500원대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장기화로 달러-원 환율의 1500원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약세 압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옵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도 급락해 장중 540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7% 하락한 5413.19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오전 9시 18분 23초를 기해 올해 10번째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로 한정하면 6번째 발동이다.
코스닥 지수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31.66포인트(2.73%) 내린 1129.86으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793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6억원 17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한편,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전장 종가보다 1.9% 오른 배럴당 114.35달러까지 뛰었다가 소폭 하락해 이날 오전 9시28분 111.84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겨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에는 101.50달러까지 올랐다. 김벼리·정호원·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