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중동전쟁 피해 신고 379건으로 급증…중기부, 특별 만기연장 대응

이란 사태로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이 제한되며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경기도 안산시 신영정밀금속에 알루미늄 제품들이 쌓여있다. [연합]


피해·애로 251건, 우려 75건…전주보다 접수 117건 늘어
운송차질 154건으로 최다…계약취소·보류, 물류비 상승도 확산
중기부, 고환율·중동전쟁 대응 특별 만기연장 시행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애로 접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운송 차질과 대금 미지급, 물류비 상승, 계약 취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중동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월 28일부터 3월 25일 낮 12시까지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는 총 379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17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 사례는 251건으로 전주 대비 80건 증가했고, 우려 접수는 75건으로 14건 늘었다. 해당 없음은 53건으로 23건 증가했다. 접수는 중기부와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방식과 전국 15개 수출지원센터의 유선·대면 접수를 통해 이뤄졌다.

피해·애로 유형별로 보면 운송차질이 154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취소·보류 88건, 물류비 상승 86건, 대금 미지급 69건, 출장 차질 55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22건이었다.

우려 유형에서는 운송차질 우려가 58건으로 77.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락두절은 7건, 기타는 17건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 관련 피해·애로 접수가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UAE·사우디 등 기타 중동국가를 포함한 중동지역 관련 접수는 297건으로 전체의 91.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UAE·사우디 등 기타 중동국가 관련 접수 비중은 3월 18일 69.8%에서 3월 25일 71.8%로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이란 64건, 이스라엘 49건, UAE·사우디 등 기타 국가 234건이었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수급 차질과 수출 지연, 주문 취소 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식품 포장지용 폴리에틸렌(PE) 제조업체의 경우 원자재 수급 문제로 4월부터 공급이 어렵다는 통지를 받았고, 재고도 많지 않아 차질이 길어질 경우 공장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또 다른 기업은 중동 수출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근 항구에 정박한 채 3주 이상 지연되면서 반송 시 추가 운송비 부담까지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해운 운임과 원재료비, 임가공비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자 2026년 주문이 모두 취소돼 운영자금 부족으로 일시 휴업에 들어간 사례도 접수됐다. 4월 UAE 출장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3월 도착 예정이던 수출 물량 역시 해상에서 계류 중이라는 사례도 나왔다.

중기부는 이에 대응해 3월 20일부터 고환율 상황과 중동전쟁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고환율·중동전쟁 대응 특별 만기연장’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2026년 안에 원금 상환이 도래하는 기업 가운데 원부자재·상품 수입 비중이 매출액의 20% 이상이거나 중동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중기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추가 피해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애로 접수와 금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동 사태 영향으로 중고차 전체 수출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 중고차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8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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