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지수, 15개월來 최대폭 하락

한은 기업경기조사…CBSI 지수 93.1 전월 대비 4.5P 하락…제조업 ‘암운’ 달러 강세에 환율 1512.4원까지 올라

‘이란 사태’에 따른 물류·원자재 가격 폭등에 한국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의 다음달 경기 전망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를 이란 사태의 불확실성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다음달 기업심리지수(CBSI) 전망은 전월 대비 4.5포인트 떨어진 93.1로 조사됐다. ‘비상계엄’ 여파가 있던 지난해 1월(-7.2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기업심리지수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5.9,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5.6포인트 떨어진 91.2로 집계됐다. 둘 다 지난해 1월(-3.8포인트·-9.7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수출기업의 전망이 크게 떨어졌다. 다음달 수출 제조기업의 CBSI전망은 98.5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23년 10월(-6포인트)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 낙폭이다. 이에 대해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물류가 혼선이 빚어지면서 물류 비용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3월 기업심리지수는 전월과 같은 97.1이었다. 생산과 신규수주가 올랐지만, 제품재고와 자금사정 등이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했다. 자금사정과 업황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4로 전월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12월(-9.8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한편, 27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합의 압박에도 휴전에 대한 기대감은 약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 대비 5% 넘게 뛰었다. 원/달러 환율 또한 야간 거래에서 전장 종가 대비 8.3원 오른 15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진 주간 거래에서도 장중 1512.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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