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앨범차트 1위 석권
빌보드 사상 역대 그룹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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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귀환’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었다. ‘공백의 시간’을 압축해 억눌렸던 팬덤을 폭발한 사건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 팝 음악계 양대 차트를 석권한 것은 물론, 미국 빌보드 사상 ‘최초’, ‘최대’ 기록을 또 세우며 세계 음악 산업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리랑(ARIRANG)’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했다.
빌보드 집계에 따르면 ‘아리랑’은 발매 첫 주 미국 내에서 64만 1000장에 해당하는 앨범 유닛(Album Units)을 기록, 왕좌를 수성했다. 이는 2014년 빌보드가 복합 집계 방식을 도입한 이래 역대 그룹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경이로운 성적이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과 디지털 앨범 등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한 앨범 유닛으로 순위를 집계한다.
빌보드는 “지난해 테일러 스위프트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이후 가장 많은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 발매한 앨범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 1위다. 글로벌 팝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의 독보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번 성적의 핵심은 ‘팬덤의 결집’이다.
‘아리랑’은 순수 음반 판매량만 53만 2000장에 달했고, 그중 실물 음반 비중이 51만 6000장, LP(바이닐) 판매량이 20만 8000장을 기록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1991년 전산 집계 시작 이래 그룹으로서는 최다 LP 판매량이다. 전체 아티스트 중에서도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역대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트리밍 횟수를 환산한 SEA 수치 또한 9만 5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방탄소년단 역대 앨범 중 가장 높은 스트리밍 점수다. 타이틀곡 ‘스윔(SWIM)’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이틀 연속 1100만 회 이상 재생, 강력한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빌보드 200’ 정상은 물론 ‘아리랑’은 이번주 최신 차트에서 ‘톱 앨범 세일즈’, ‘톱 스트리밍 앨범’ 1위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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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군 복무로 인한 약 4년간의 공백기가 무색했다. 완전체의 결집은 오히려 더 거대한 폭발력을 발휘했다.
이번 1위로 방탄소년단은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이후 통산 7번째 ‘빌보드 200’ 정상을 밟게 됐다.
기록한 성적이 놀랍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놓은 앞서 6개 앨범의 판매량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그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은 2020년 2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이다. 이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첫 주에 42만 2000장의 앨범 유닛을 기록, 그중 순수 음반 판매량이 34만 7000장에 달했다. 특히 이 앨범은 음반원 판매를 집계하는 국내 써클차트 기준으로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퀸터플 밀리언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아리랑’은 이 기록을 6년 만에 넘어서는 역사적 수치를 달성했다.
앞서 2018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은 13만 5000장,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2018년)는 18만 5000장,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2019년)는 23만 장,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2020년)은 42만 2000장, ‘비’(BE·2020년)는 24만 2000장, ‘프루프’(Proof·2022년)는 31만 4000장의 앨범 유닛을 기록했다.
‘아리랑’은 앞서 지난 28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빌보드 정상 탈환으로 세계 양대 음악 차트를 모두 휩쓸었다.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세계 양대 차트 점령과 ‘숫자의 기록’은 성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팝 아이콘의 건재, 위축된 K-팝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소재가 글로벌 시작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양대 차트는 물론 전 세계 차트에서도 온통 방탄소년단이다. 일본 오리콘에선 ‘합산 앨범 랭킹’, ‘앨범 랭킹’, ‘디지털 앨범 랭킹’, ‘서양 음악 앨범 랭킹’의 주간 차트(3월 30일 자)를 석권했고 영국 오피셜 차트 ‘오피셜 앨범 톱 100’(3월 27일~4월 3일 자)에서도 정상으로 진입했다. 프랑스음반협회(SNEP)의 ‘톱 앨범’(3월 20~26일 자), 호주 ARIA ‘톱 50 앨범’과 ‘바이닐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독일 공식 음악 차트(Offizielle Deutsche Charts/3월 27일 자)에서는 앨범, 싱글 차트 각각 1위에 올랐다. 차트 역사상 두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새 앨범의 성공 비결은 강력한 팬덤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음악적 완성도의 결합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형 유통사를 통해 배포된 10종의 앨범이 높은 순수 음반 판매량을 견인했고, 리드 싱글 ‘스윔’은 스포티파이 글로벌 1위를 석권하며 스트리밍 점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 팝의 정수를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이라며, “이들은 단순한 보이 밴드를 넘어 전 지구적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진짜’는 이르면 1일 발표될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차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의 순위를 매기는 이 차트 순위가 현재 초미의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부터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에 걸쳐 진행되는 ‘아리랑 월드 투어’에 돌입하며, ‘BTS 2.0’ 시대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