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중소기업 ‘3중고’…경남도 에너지 효율 혁신으로 돌파

에너지 진단부터 시설 교체에 모두 7.5억원 투입
김해 기업, 공기압축기 교체로 연 4281만원 아껴
경남도, 에너지 효율화 모델 전 시·군으로 확산


경남도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통해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된 한 제조시설 현장의 보일러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최근 발생한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수급 위기, 고물가·고환율 등 ‘3중고’에 직면한 도내 중소기업과 민간 분야의 에너지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경남도는 6일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해 기업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 탄소중립까지 실현하는 ‘중소기업 에너지 진단·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사업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김해시 소재 ‘행성디지털’ 김해사업장은 노후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해 연간 61.16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매년 약 4281만원에 달하며, 기계 설비 하나를 바꾼 것만으로 매년 중형 승용차 한 대 분량의 고정비를 아낀 셈이다.

양산시의 주식회사 현대화이바 역시 노후 보일러를 교체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곳은 연간 7.06TOE를 줄이며 약 628만원의 공정 비용을 아꼈다. 이처럼 핵심 생산 설비의 효율 개선이 기업의 경영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증명했다.

경남도가 설비 지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도내 에너지 사용 환경이 임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경남 산업 부문의 에너지 소비 실적은 2022년 약 316만2000 TOE에서 2023년 321만5000 TOE로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량 자체가 늘어난 상황에서 단가까지 급등하자 전력 다소비 업체가 밀집한 제조 현장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올해 총 7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기업과 노후 민간 건축물 등 총 62개소를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부터 시설 교체까지 원스톱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지자체의 추진 의지에 따라 혜택이 차등 적용돼 눈길을 끈다. 김해시와 거창군은 자체 예산을 추가 매칭해 지원 한도를 최대 2400만원까지 두 배로 높이며 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남도는 이 같은 에너지 효율화 모델을 전 시군으로 확산하기 위해 현재 기획재정부에 국비 지원을 강력히 건의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이 에너지 위기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넓혀 경남의 산업 생태계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상 선정을 위한 사업 공고는 이달 중 한국에너지공단 누리집을 통해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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