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하반기 비서형 금융 출시”

결제홈·투자탭으로 초개인화 서비스
퇴직연금 시장 진출로 자산관리 강화
인도네시아·태국 이어 몽골시장 진출
“AI 기술 최적화로 글로벌 금융 혁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8일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카카오뱅크의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두 축으로 하는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8일 열린 ‘2026 프레스톡’에서 “AI 기술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파트너사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뱅크X’의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해 카카오뱅크와의 글로벌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결제부터 퇴직연금까지…‘자산 관리’ 플랫폼 도약=카카오뱅크는 2700만 고객과 70조원 규모의 수신을 기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단순 송금에서 결제와 투자 영역으로 대폭 확장한다. 올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와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신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 관리 편의성도 개선된다. 2분기 중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투자하는 ‘투자 탭’을 신설하고, 3분기에는 흩어진 결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결제홈’을 선보인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평생 자산 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I 네이티브 전환”…금융 특화 LLM 도입=카카오뱅크는 AI를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윤 대표는 “금융 앱의 기능이 많아질수록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이 발생한다”며 “AI가 고객의 문제를 먼저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 카카오뱅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앱 온리(App-only)’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 하반기에 선보일 ‘결제홈’과 ‘투자 탭’에는 AI 기반 가이드와 투자 에이전트 기능을 적용해 고객이 직접 도구를 찾아 쓰는 단계를 넘어, AI가 먼저 다가가는 ‘비서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몽골 진출 공식화…글로벌 ‘포용금융’ 수출=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현지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1위 디지털 은행으로 우뚝 섰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CEO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노하우가 인도네시아 은행 산업 전반에 혁신적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를 앞둔 태국 ‘뱅크X’와의 협력도 한층 깊어진다.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는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혁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상품을 이식하는 수준을 넘어 뱅크X의 모바일 앱 개발 전반을 주도하며 독자적인 글로벌 사업 역량을 증명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 행선지는 ‘몽골’로 낙점됐다. 카카오뱅크는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인 ‘카카오뱅크 스코어’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몽골 진출은 국내에서 검증된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을 잇는 거점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25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시작으로 재외국민 등 약 2000만명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실시간 AI 전문 번역을 도입해 언어 장벽을 허물고, 나아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주도해 전 세계 자산을 잇는 ‘글로벌 커넥터’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목표로 한 밸류업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호원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