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등판론 제동 걸리나…한동훈과 ‘부산 빅매치’ 가능성은? [이런정치]

한동훈, 서병수 당협위원장과 전격 회동
이 대통령, 하정우 수석에 “넘어가면 안돼요” 차출론 제동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부산 북갑 지역구를 놓고 여야 유력 주자들의 ‘빅매치 대결’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부산 출신인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의 차출론이, 야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하 수석에게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된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출마 가능성에 급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부산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5선 중진 출신인 서 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지역구를 바꿔 북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북구 지역구에서 출마를 위해 뛰고 있다.

이번 회동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유력한 부산 북갑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서 전 의원과의 오찬 회동에서 부산 출마의 명분, 부산 지역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고민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같은날 오후에는 부산 북구에서 시민들과 소통 행보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보궐선거가 유력한 지역의 주민들 목소리가 가장 민심과 맞닿은 거 아니겠느냐”라며 “요즘 보수 지지자들이 마음 둘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경청하기 위한 행보로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한 전 대표에게 상징성이 큰 곳이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2024년 총선 국면에서 부산을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규정하며 개헌 저지선 사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반면 여권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출마론이 거론됐지만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부겸 전 총리에게 했듯 (하 수석에게) 삼고초려하고 있다. 조만간 하 수석을 만날 생각”이라며 “당에서도 공식적인 출마 요청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시장 출마를 선언한 전 의원도 “새로운 접근 방식과 태도를 가진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 예컨대 하정우 수석 같은 분”이라며 직접 하 수석을 거론한 바 있다.

하 수석은 네이버 AI이노베이션센터장을 거쳐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된 그는 정권 초반부터 ‘하GPT’로 불리며 핵심 참모로 부상했다.

그의 출마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하 수석의 발언을 들은 뒤 “하GPT(하정우 수석의 별명) 요즘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요즘 누가 작업들어오는 것 같은데”라고 직접 언급하고, 하 수석도 “할 일에 집중하겠습니다”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하 수석의 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재보궐 출마를 둘러싼 여야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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