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쌓고 거래소 키운다”…큰 손 中, 금값 반등 변수 될까 [투자360]

중국 인민은행 금 17개월 연속 매입
지난달 금값 12% 급락 후 반등 흐름
홍콩 금 결제망 구축…런던·뉴욕거래소 흔들까

[123rf]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국제 금값이 반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매입세가 향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26년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0.20% 오른 4786.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달 들어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지만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값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달 국제 금값은 약 12%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리라화 방어를 위해 약 60톤 규모의 금을 매도하고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매입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금 보유량을 16만 트로이온스(약 5톤) 늘리며 총 7438만 온스(약 2313톤)까지 확대했다. 17개월 연속 순매수다. 외환보유 구조에서 달러 대비 금 비중을 높여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중앙은행이 금 매도에 나선 가운데에서도 중국의 지속적인 매입은 시장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매입세가 금값 하단을 지지하고 향후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미국이 러시아의 달러 자산을 동결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준비자산의 정치적 리스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은 대표적인 대체 자산으로 부각됐다. 세계금협회(WGC) 조사에서도 글로벌 중앙은행의 95%가 2026년 금 보유량 확대를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금을 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금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귀금속 중앙결제시스템’을 설립해 연내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홍콩 정부가 100% 출자한 청산기관 형태로 운영된다. 금 거래·청산·보관 기능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 보관 용량도 3년 내 2000톤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 가격 결정 구조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금 가격은 런던 현물시장과 뉴욕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런던 금고에 보관된 금은 약 9158톤에 달한다. 거래 역시 중앙 청산기관 없이 민간 금융기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를 연계하고 중앙 청산 시스템과 보관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자국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금 가격 형성 과정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시장은 금값의 중장기 상승 흐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금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전쟁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가속화라는 구조적 상승 동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금 평균 가격을 온스당 5000달러(약 740만원)로 제시하며 장기 강세장을 전망했다. 정치·재정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단 시나리오에서는 5900달러(약 87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부각되며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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