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급 외모에 팬덤까지…‘꽃스님’ 범정스님, 청춘 울리는 첫 산문집 출간

“어제 관둘 뻔했는데 오늘 또 하고 있으면 그게 정진이다.”(범정스님 산문집 ‘사랑을 알아 참 다행이다’ 中)


[범정스님 SNS]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아이돌급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화엄사 범정스님이 ‘꽃스님’이란 필명으로 첫 산문집 ‘사랑을 알아 참 다행이다’를 출간했다.

범정스님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책을 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한 줄을 쓰는 것도 어색하다”며 출간 소식을 전했다. 필명은 SNS 계정명으로 쓰고 있는 ‘꽃스님’(kkotsnim)에서 따왔다.

그는 “이 책에는 거창한 깨달음이 없다”며 “열다섯에 지리산에 와서 한 달 넘게 울었던 소년의 이야기가 있고, 비 오는 날 데리러 오는 사람이 왜 나에게는 없는지 원망했던 밤이 있고, 그 미움을 안고 살다가 어느 날 전화기를 들어 ‘귀한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던 날의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범정스님 SNS]


1993년생으로 현재 33세인 범정스님은 중학생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절에 들어왔다. 그는 “이별에 대한 예고도, 마음의 준비도 없었던 소년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었다면서도 결국 마음의 응어리를 풀었고, 절에서 만난 스승과 도반들에게서 사랑을 배웠으며, 지금은 평온한 도량에서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범정스님은 “제가 수행하며 부딪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몸으로 쓴 것들이다. 빌려온 말은 하나도 없다”면서 ‘용서는 타인을 향한 관용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가두었던 감옥의 문을 여는 일이었다’와 같은 문구를 소개했다.

“어떤 존재도 홀로 피어나지 못한다”, “내가 배운 사랑을 이제 돌려줄 차례다”와 같은 말들도 전했다.

스님은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솔직히 털어놓고, ‘출가수행자’ 승려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수행의 여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이야기엔 불교의 가르침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으며, 각자의 고단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을 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범정스님은 “싸인 연습을 하는데 제 손이 이렇게 떨리는 줄 몰랐다”면서 “제 이름이 적힌 표지를 바라보는 것도, ‘저자’라는 단어가 제 앞에 붙는 것도 아직 낯설기만 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책에는 저라는 사람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색감, 종이의 감촉, 표지의 그림 하나까지 전부 제 손을 거쳤다”며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한 작가도 아닌 출가수행자가 이렇게까지 온 마음을 쏟은 이유는 수행하며 마주한 마음들을 나라는 그릇 안에만 가둬두면 고인 물처럼 투명한 빛을 잃을까 봐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 흘려보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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