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가격인상’ 명품, 韓서 역대급 실적

샤넬, 5차례 인상 작년 매출 2.1조원
티파니·불가리도 1년새 19~36% 상승
영업익 두자릿수, 고환율 환차익 영향
올해도 인상 기조, 성장세 이어질 듯




글로벌 명품사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1년에 여러 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이른바 ‘N차 인상’ 전략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사의 한국 법인들은 지난해 매출 기록을 일제히 갈아치웠다. 샤넬코리아는 매출 2조125억726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1조8445억6362만원 대비 9.1% 증가한 금액이다.

불가리코리아도 전년 대비 36.9% 늘어난 역대 최고 매출 5740억6062만원을 기록했다. 티파니코리아 매출은 19.2% 증가한 4504억1596만원이다.

불가리·티파니앤코 등이 속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시계 및 보석류 부문 매출은 16.9% 늘어난 1707억3997만원을 기록했다.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는 N차 인상 전략이 꼽힌다. 샤넬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가방)과 3월(화장품), 6월(가방·주얼리), 9월(가방·잡화), 11월(가방)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국내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불가리는 지난해 4월, 6월, 11월 총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티파니앤코도 지난해 2월, 6월, 11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이익은 전년 대비 24.6% 늘어난 3358억2269만원이다.

불가리코리아는 무려 69.6% 늘어난 1089억9971만원을 기록했다. 티파니코리아는 20.7% 오른 260억2188만원이다.

LVMH그룹의 시계 및 보석류 부문 전체는 37.4% 늘어난 75억1882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외 수익도 두드러졌다. 고환율에 따른 외환차익 영향이 컸다. 샤넬코리아의 경우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32억7791만원의 영업외수익을 올렸다. 이 중 176억9041만원이 외환차익에서 발생했다.

불가리코리아는 영업외수익 69억4852만원 가운데 외환차익이 약 62억원 포함됐다.

티파니코리아의 외환차익은 2024년 33억4093만원에서 141억6663만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명품사들은 올해도 N차 인상 전략과 고환율로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샤넬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도 1월과 4월 일부 가방 가격을 올렸다. 이달 중에는 주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티파니앤코는 지난 2월 제품 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불가리도 이달 중순 일부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클리프 아펠도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상반기 중 추가 가격 인상설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 전략에 원저(低) 현상에 따른 가격 인상 흐름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는 한 명품 매출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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