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사채로 몰린 기업 자금조달…1분기 383조원 ‘50% 증가’

A1 등급 비중 94.8%…3개월 이하 초단기물 99.7% 집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건물.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단기사채(STB)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50%에 달하는 가운데 단기물과 고신용등급 중심 발행 구조가 유지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총 38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5조4000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며, 직전 분기(349조9000억원)보다도 9.5% 늘어난 규모다.

유형별로는 금융기관과 일반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단기사채가 29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다.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86조원으로 18.0% 늘었다. 전체 발행에서 일반 단기사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흐름이다.

신용등급별로는 최고 등급인 A1 발행금액이 36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A2 이하 등급 발행은 19조9000억원으로 5.2% 수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고신용등급 중심의 발행 구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별로는 초단기물 쏠림이 두드러졌다. 3개월(92일) 이하 발행금액은 382조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당일물과 1일물 등 초단기물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3~365일물은 1조2000억원으로 0.3%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증권회사 발행 규모가 207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동화회사 86조1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업 50조4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 38조9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증권회사의 발행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단기사채 시장 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사채는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 일정 요건을 갖춰 발행되는 사채로, 전자등록기관을 통해 발행·유통·권리행사 등이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구조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