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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이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에도 불투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지에 관심이 모인다. 군사 행동과 외교적 타협 갈림길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폭격이냐 합의냐’를 두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따라 중동 정세는 물론 글로벌 경제·안보 지형이 또 다시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앞두고 크게 다섯 가지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선 강경 기조 고수부터 협상 타결, 휴전 연장, 나아가 끝장확전이나 전면 철수까지 총 다섯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라늄 20년 중단” 강경기조 고수=핵심 쟁점은 이란 핵이다.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두고 미국은 20년, 이란은 5년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협상 결렬로 이어져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
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수주간 공습으로 이란 군은 큰 타격을 입었고,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는 이미 취약해진 이란 경제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이란 정부는 해협 봉쇄를 완화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핵 농축 프로그램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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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의 전쟁 휴전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 공군 소속 보잉 C-17A 글로브마스터III 항공기가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 상공에서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AFP] |
▶시간 벌기…10일 휴전 연장 가능성=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휴전을 연장하며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양측이 향후 협상의 틀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0일 휴전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WSJ은 이를 통해 추가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휴전 시한을 더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강조한 점을 미루어 볼때, 미국이 원하는 합의를 이룰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착한 사람 역할은 안 할 것”이라며 이번 협상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려는 모습이다.
▶핵 합의·호르무즈 봉쇄 해제…전격 타결=이란이 고농도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동결하되, 초기 10년 이후에는 제한적 연구나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등 현실적인 타협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절충안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향후 이란이 비밀리에 무기급 농축을 재개할 가능성도 여전히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WSJ는 짚었다.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파키스탄 안보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의 통화에서 “미군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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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소재 미 연방의회 하원 의원회관 캐넌빌딩에서 ‘어바웃 페이스’ 단체 소속 참전 군인 및 군인 가족들이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
▶이란 발전소·교량 공격 등 전면 확전…트럼프에도 ‘역풍’=최악의 상황은 협상 결렬로 인한 확전이다. 이 경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유가 쇼크는 더욱 길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미군이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하는 작전에 돌입하면 이란 역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경우 미국 역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 한달 넘게 이어진 이번 전쟁으로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반발 여론이 미국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장기화 할수록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에너지 생산 확대를 위한 ‘비상 동원’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한다. 그는 이날 DPA를 토대로 석유 생산과 정제, 석탄 공급망, 천연가스 송전, 전력망 인프라 등 5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 각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에너지부는 해당 분야에 연방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전면 철수…유럽·중동국 우려=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는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과 군사 개입에서 모두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중동·유럽 국가들은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국들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철수하고 미군의 공중 방어 시스템과 병력이 이스라엘로 옮겨갈 경우 자신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중동 국가들은 새로운 방어망을 구축하고자 중국·러시아와 안보 파트너십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