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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기웅 씨는 30년 가까이를 성실하게 일한 60대 가장이자 외동딸의 아빠였다.
가족들의 기억 속 김 씨는 자상한 얼굴, 일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딸과 첫째 손주가 좋아하는 빵·과일을 사서 들르는 모습 등으로 남아있다.
김 씨는 곧 마주하게 될 둘째 손주를 보기 위해 미리 예방접종까지 마치고, 딸의 몸조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김 씨가 지난 1월10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양쪽 신장을 각각 3명에게 나누는 선행을 끝으로 떠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1일 밝혔다.
김 씨는 1월8일 회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상태가 점점 악화해 결국 뇌사 판정을 받고 말았다.
김 씨가 쓰러지던 날 김 씨의 외동딸 윤지 씨는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머물고 있었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병원으로 갔지만, 아버지가 깨어나는 모습을 끝내 볼 수 없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생전 하나뿐인 딸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연명치료 거부도 신청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평소에도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유족들은 그런 김 씨의 마음을 생각했다. 김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이를 돕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아빠의 빈 자리를 느끼니 나도 아빠처럼 선하게 살고 싶어졌다.” 윤지 씨가 아버지 김 씨에게 전하는 말이다. “아주 먼 훗날 다시 만나는 날, 각자 자리에서 참 행복했다고 웃으며 인사하자. 고맙고, 사랑해.” 윤지 씨는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