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 비어가는 CU…점주들 “화물연대와 일 못해”

CU가맹점주연합회, BGF리테일·화물연대에 입장문 전달
점주들은 ‘파업 반대’ 움직임…갈등 봉합까지 잡음 불가피


CU가맹점주연합회 소속의 일부 점주들이 붙인 ‘화물연대 기사 반대’ 포스터.[CU가맹점주연합회 제공]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CU물류센터 앞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편의점 가맹점주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화물연대 소속 기사와의 업무를 거부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가맹점주 단체 중 하나인 CU가맹점주연합회는 조만간 ‘운송을 거부하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과 일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BGF리테일 본사와 화물연대 등에 송부할 계획이다. 일부 점주들은 이미 매장에 ‘점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화물연대노조 기사들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 ‘점주 생존을 위협하는 운송 거부를 반대한다’는 포스터를 붙였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총파업 이후 진주·경기 화성·안성·전남 나주 등 주요 CU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17일부터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막아서면서 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즉석식품 18종의 공급이 끊겼다. 입고 차질이 빚어지면서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주부터는 나주센터 관할 점포의 발주 가능 요일은 주 6일에서 주 3일로 축소됐다. 진천중앙물류센터(CDC)의 가동 차질로 발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연합회는 지난 22일 BGF리테일·BGF로지스·화물연대에 문제 해결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화물연대는 “화물연대의 7차례 교섭요구와 90여일의 기다림은 모두 편의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것이었다”며 “편의점주와 화물노동자라는 ‘을과 병 사이의 갈등’ 프레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의 교섭은 시작됐지만, 양측 입장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현실화·배송기사 휴무 보장·손해배상 및 법적책임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BGF로지스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BGF로지스가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하고, 이번 교섭을 “가맹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협의 차원”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서도 반발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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