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업노조 독주 불만”…노·노 갈등 격화되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이익 전사 배분’ 2대 노조 제안 거부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성과급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삼성전자 노조 간 내부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최대 노조가 반도체 외 부문에 대한 이익 공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등 독주를 이어가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핵심은 반도체 부문뿐만 아니라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전사 공통재원을 교섭 안건에 포함할지 여부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최대한 고르게 나눌 방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사후조정의 노측 대표인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사 공통재원은 안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주도하는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3000여명 중 약 80%가 반도체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사측과 협상에서 DS 부문 성과급 요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초기업노조가 DS 중심의 협상 노선을 고집하면서 노조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의 독주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회사 및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초 전삼노가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하고, 사후조정에 참여할 노측 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후조정을 앞두고 노노 갈등이 심화하면서 협상 결과도 낙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미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노조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했다. 전삼노는 최승호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사 입장 역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다. 하지막 노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