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반도체 호황 성장률 좌우 예상
최고가격제 중동 상황 안정 전까지 유지
13일 방한하는 베선트와 “별도 면담 없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과 수출 개선 흐름을 근거로 들면서도 중동 전쟁 상황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스스로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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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재경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1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년 경제 성장은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상세 전망치는 6월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나 상회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반도체 호황 정도와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흐름과 관련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 성장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고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성장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며 “수출은 일본·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 5위 수준으로 올라섰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세계 7위 규모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구 부총리는 “지금 반도체 칩을 못 구해서 전 세계가 한국에 와서 어떻게 칩을 구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노사 간 불협화음이 일어나 스스로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활용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초과이익의 사회적 기여 논란과 관련해서는 “삼성이 이익을 낸 데에는 삼성 내부 노조와 경영진의 노력이 굉장히 컸겠지만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도 기여했을 수 있다”며 “정부도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전력과 송배전 투자, 발전소 지원 등을 했고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초과이익을 내는 데 힘을 모았다고 보여지고 그런 부분은 높게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류 최고가격제와 관련해서는 중동 전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유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최고가격제는 중동 전쟁 안정 전까지는 유지할 계획”이라며 “매점매석에 대해서는 몰수 등 가능한 조치는 물론이고 신고포상금, 부당이득 과징금 신설 등 실효성 있는 물가안정법 개정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마지노선을 규정할 수는 없고 중동 상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전쟁이 종료되지 않더라도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초과세수 규모와 관련해 “1차 추경 당시 25조2000억원 정도는 당초 전망보다 세수가 더 들어올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후에도 반도체 업황이 좋고 주식시장도 활성화되면서 세수가 더 들어올 것으로 예상은 하지만 8월 법인세 예납을 봐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8월 이후 좀 더 구체적으로 전망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방한하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면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이 오전에 한국에 와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담한 뒤 오후에 중국으로 가는 일정이라 스케줄이 짧은 상황”이라며 “이번에는 한국이 미중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장소적 공간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으며 지난 4월 베선트 장관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양측의 사전 회동이 베이징이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 셈이다.
구 부총리는 일각의 ‘한국 패싱’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과거와 달리 대면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소통하고 있고 상황도 공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