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녹색전환, 무탄소 전력망·저탄소 제품 시장부터 구축해야”

한경협, 서울대와 녹색전환 세미나 개최
“산업 현장까지 원자력 공급망 강화 시급”
비싼 저탄소 제품 거래 시장 조성 필요성도 제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녹색금융 타운홀 미팅에 참석,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녹색전환(K-GX) 촉진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형 녹색전환(K-GX) 전략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무탄소 전력 공급망’과 ‘저탄소 제품 거래 시장’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12일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신성장동력 K-GX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다음달 정부의 K-GX 전략 발표를 앞두고 민간 차원의 전략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공동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연구총괄을 맡은 윤제용 서울대 교수는 “K-GX 전략은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아니라 산업 전환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전략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를 위한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 전력을 산업 현장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송·배전망 인프라 강화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저탄소 제품 시장 조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저탄소 철강 등 저탄소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생산비용이 높은 만큼 해당 제품이 적정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시장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대규모 무탄소 수소의 경제적 공급 ▷지역별 산업 특성을 고려한 지역 기반 GX 실행 ▷AI·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시스템 운영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이상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빙교수는 “주요국의 기후행동은 더 이상 환경정책의 범주에 머물지 않고, 산업정책, 통상정책, 에너지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정부는 공정 혁신, 시장 창출, 공급망 강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측을 대표해 참석한 김병훈 기후에너지환경부 K-GX기획단 부단장은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민간 부문도 자체적인 GX 전략을 마련해 정부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K-GX 전략의 기본 방향으로 ▷태양광배터리 등 핵심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GX’ ▷지역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을 기반으로 전환을 확산하는 ‘국민 모두의 GX’ ▷전환을 뒷받침하는 투자재원 마련과 세제 지원 등 ‘지속가능한 GX’를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남이현 한화솔루션 상근고문은 “석화산업의 녹색전환을 위해 저탄소기술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며 “국내 실정에 적합한 기술을 선별하고 이를 추진할 장기적인 투자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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