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초연
5월21일 6시 남지초 강당서 열려
멸종위기 따오기에 대한 복원사랑
자연과 사랑, 평화, 소통의 메시지
남지초 23마리 따오기가 주인공들
임동창 “아이들이 만든 청정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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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1일 오후 6시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특별한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부제:사랑해) 초연에 출연하는 초등생들이 프로그램북을 통해 밝힌 따오기에 대한 사랑과 공연 준비에 대한 즐거움을 밝힌 손글씨. 아이들을 지도한 임동창 선생은 자신이 아니라 이 아이들이 따오기 아리랑의 주인공들이라고 말한다. 프로그램북=더클라우드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따오기와 아리랑에 대해 더 관심을 두게 되었고, 또 각 지역별로 역사에 대해 잘 알게 됐어요.”(강다영 남지초6)
“따오기 아리랑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고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이런 음악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네요.”(강하늘 남지초6)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5월22일)의 하루 전인 바로 5월21일 오후 6시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특별한 뮤지컬인 ‘따오기 아리랑’(부제:사랑해) 초연이 열리는 가운데, 공연에 참가하는 초등생 학생들이 프로그램북을 통해 밝힌 소감이다. 이 학생들이 바로 공연의 주연들이다. 따오기 아리랑 공연을 위해 무대의 ‘무’자도 모르던 학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친 임동창 선생은 어디까지나 조연이다. 즉, ‘풍류 마에스트로’라 일컫는 동서양 음악의 거장 임동창 선생 마저 그저 주인공들을 빛나게 하기 위한 피아노 반주자일 뿐이다. 프로그램북 첫 제목이 ‘우포늪 사람들이 이끌고, 남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풀어내는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이라고 칭한 이유다.
멸종위기에 놓인 우포늪 따오기의 생존과 복원에 힘을 합치고, 자연과 사랑, 평화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동심(童心)의 순수한 열정을 임동창 선생은 공연의 최고 앞좌석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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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보적인 작곡가 겸 천재 피아니스트 임동창 선생이 남지초 어린이들과 함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연습을 하면서 공연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백호JJ |
사실 따오기 아리랑은 출발부터 자연의 순수함과 평화로 시작했다. 국악과 서양 음악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을 발표해 온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어느날 우포늪 보존운동가 최상철 씨로부터 멸종됐던 따오기(한국의 멸종위기 조류)를 복원하기 위해 우포늪에서 피나는 노력해온 얘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감동은 창녕군에 ‘따오기 아리랑’ 노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어졌다. 많은 어른들을 만났고, 따오기 스토리를 들었고, 결국 공연을 통해 스토리를 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임동창 머리에 문득 뭔가 스쳤다. 아, 세상이 물들지 않은 하얀 도화지의 아이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 따오기 아리랑 무대를 마련해야겠구나. 그래야 따오기 아리랑의 생명력을 더 전달할 수 있겠구나. 임동창 선생은 이에 지난 3월 남지초어린이들 중 자발적으로 참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노래와 춤을 해본적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임동창은 선발된 어린이 23명을 집중 지도하며, 노래와 춤, 대사를 아이들에게 연습시켰다. 안무나 의상 등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 동심의 회복탄력성을 적극 살리면서 말이다.
“백지상태의 아이들이 노래와 춤, 대사를 익히고 실력이 늘때마다 정말 기뻤습니다. 따오기 아리랑은 어린이들이 만드는 청정뮤지컬입니다. 그러니 어린이들이 당연히 공연의 주인공들이죠.” 최근 1개월여간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공연 지도한 임동창 선생은 이렇듯 표정이 밝다.
임동창의 공연 제자이자, 공연의 주인공인 23마리의 따오기로 분한 남지초 어린이들은 총 5장으로 구성된 100여분 간의 공연에서 자신의 몸짓으로 자연을 노래하고, 희망을 외치고, 평화를 합창한다. 그러니 이들 ‘생짜 아마추어’ 시골 어린이들은 ‘기깔나는 프로’들이 줄 수 없는 순수한 감동을 공연에서 선사할 것이라고 임동창 선생은 확신한다.
공연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준비는 거의 끝났다고 한다. 임동창의 문하생으로 구성된 예술그룹 ‘타타랑’은 지난 4월 초부터 어린이들을 남지초에서 지도해왔다. 이들의 역할은 ‘프로를 흉내 내지 않도록, 자기다운 흥이 나올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이끄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고 즐거운게 최고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뮤지컬 연습을 통해 아이들이 놀랄 만큼 밝아지고 활기차 졌다고 한다. 임동창 선생은 앞으로도 지역 아이들이 ‘(특정)모델을 정해놓고 잘한다/못한다 평가하거나, 옆 사람과 비교해서 비슷하게 가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 돼 사는 감각을 익히길 바란다’며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을 아예 남지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헌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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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오기 아리랑 공연을 위해 임동창 선생과 아이들이 춤선을 연습하고 있다. |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 주제는 사랑으로 일관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이 막힘없이 오가는 것, 이는 모든 사랑의 시작이며 “너(따오기)를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니까”라는 대사처럼 너와 내가 하나로 공존하는 게 더 큰 사랑으로 자라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뮤지컬이 전하고픈 메시지다.
뮤지컬 준비위원회 측은 모든 음악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임동창 답게 뮤지컬 넘버들이 쉽고 직관적이며 완성도가 높다고 했다. 경상도 민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메나리’를 큰 줄기로 두고 다양한 민요의 특성들, 대중적인 서양음악 요소들을 정교하게 버무렸다고 한다. ‘창녕 아리랑’으로 시작해 ‘백두산 아리랑’까지 36Y가 날아간 지역들의 다채로운 아리랑들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임동창의 피아노가 음악을 이끌고, ‘타타랑’이 아이들과 함께 출연한다. 36Y가 DMZ 위를 날아갈 때 피아노와 아쟁(김영길, 서울시 무형유산 아쟁산조 보유자,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철현금(류경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즉흥 연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이 흥을 이어받아 연희예술단 ‘하울림’이 환상적인 ‘판굿’을 펼친다.
본 공연에 앞서 운동장에서 대렴차문화원 김애숙 원장 외 다인들이 관객에게 차를 대접할 예정이며, 동부민요 박수관(대구시문화원연합회 회장) 명창의 축하 무대도 마련돼 있다.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사랑해)’은 5월 21일 목요일 오후 6시 경남 창녕군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100분, 무료공연이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