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분기 매출 1.8조…전년比 12%↑

북미 판매 증가·유럽 회복세에 적자 폭 축소
1분기 ESS 중앙계약시장 50% 수주
AI 데이터센터發 북미 ESS 수요 확대 기대
SK이노, 정유 호실적이 배터리 적자 상쇄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ESS 제품 [SK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온이 올해 1분기 북미 판매 증가와 유럽·아시아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13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SK온의 매출이 1조7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1858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2.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499억원 확대됐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916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북미 지역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고 유럽·아시아 지역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이며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SK온은 2분기 이후 유럽의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보조금 강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 생산거점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북미 ESS 수주 확대에 집중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ESS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온은 올 1분기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내년 말 공급 예정 물량인 총 565㎽ 가운데 284㎽를 수주하며 50.3% 점유율을 기록했다. 총 7개 프로젝트에 참여해 3건을 따냈다.

다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이 34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정유 부문에서 대규모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하며 이를 상쇄했다. 실제 SK에너지는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 효과 등에 힘입어 1조28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SK온이 북미 ESS와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을 기반으로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단기간 내 SK온의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국 ESS 수주 확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서 ESS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 향후 SK온의 사업 무게중심도 EV에서 ESS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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