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vs하나’ ‘농협vs광주’ 금융권 ‘시금고 경쟁’ 격화

청라이전 하나, 신한에 ‘인천’ 도전장
전남광주통합시 첫 금고 경쟁도 치열


서울특별시 금고를 신한은행이 수성하면서 금융권의 시선은 다음 격전지로 향하고 있다. 인천시금고에 이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첫 금고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지방자치단체 금고가 단순 예수금 확보를 넘어 지역 상징성과 포용금융 사업 연계, 공공기관 거래 확대 효과까지 가져오면서 은행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지킨 신한…다음 격전지는 인천=15일 금융권에 따르면 7~8월께 차기 금고 입찰 공고가 예정된 인천광역시 금고전이 은행권의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금고는 연간 예산 규모가 약 16조원에 달해 서울시(51조원)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꼽힌다. 현재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제2금고는 NH농협은행이 각각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방어전 준비에도 돌입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서울시금고 입찰 대응 조직을 인천시금고 TF로 재편해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하나은행의 도전이 거세다. 하나금융그룹은 9월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이전할 예정인 만큼, 이번 인천시금고 경쟁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하나금융은 인천 지역 밀착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각에선 본점을 옮기는 하나은행이 이번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단순 금고 운영 역량을 넘어 지역 경제와 시민 편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입찰 참여 관계자는 “지역사회 기여도와 시민 금융 편의성, 공공서비스 협업, 소상공인 정책 지원 등 포용금융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관련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제안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곳은 잃는다” 광주·농협 통합시금고 혈투=7월 출범하는 광주광역시·전남도 통합특별시의 첫 시금고 역시 치열한 격전지로 꼽힌다. 통합 이후 예산 규모가 약 26조원 수준으로 확대되는 데다 행정 수요 증가와 첫 금고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다.

이번 경쟁은 현재 광주시 금고를 맡고 있는 광주은행과 전남도 금고를 운영 중인 NH농협은행의 양강 구도로 압축된 상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동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진행한 뒤 22일 제1금고와 제2금고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최근 지역농협과 NH농협은행이 별개 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내 지점 수나 지역사회 기여 실적 평가 과정에서 지역농협의 영업망과 실적을 농협은행 실적으로 합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NH농협은행은 세종시와 통합창원시, 통합청주시 등 행정통합 지자체 금고 운영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독자 개발한 금고 시스템과 다수의 특허·저작권, AI·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개선 역량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고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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