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매실’ 넘어 건강 탄산음료 승부”

50주년 웅진식품 김동희 중앙연구소장
‘아침햇살’ 등 장수브랜드에 자극 필요
‘꿀밤햇살’·‘붉은매실’ 역발상 제품 출시
모디슈머·숏폼 트렌드로 새 50년 준비


김동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장이 지난 1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웅진식품 제공]


“50년 역사의 DNA와 노하우에 혁신을 더해 새로운 50년을 그립니다.”

김동희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아침햇살’을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던 그는 운명처럼 웅진식품에 입사했다. 20여년간 주스·차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초록매실’·‘자연은’ 등 브랜드 확장과 과채주스 당 저감화 사업을 주도했다. 올 1월부터는 중앙연구소장을 맡아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김 소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건 ‘뉴니스(Newness)’다. 50년의 역사를 가능케 한 브랜드가 많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장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50주년을 기념해 기존 제품을 재해석한 리버스 신제품 ‘꿀밤햇살’과 ‘붉은매실’을 한정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아침햇살’의 ‘아침’을 ‘밤’으로, ‘초록매실’의 ‘초록’을 ‘붉은’으로 바꿔 뉴니스를 부여했다.

그는 “아침햇살·초록매실은 인기 있는 장수 브랜드지만,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했다”며 “일본 등 시장 조사를 통해 역발상에 기반한 리버스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F&B 업계에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영향으로 짧아지는 유행 주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김 소장은 “하나의 신제품이 탄생하기까지 통상 6개월 이상이 소요되다 보니 시장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며 “원료 수급·품질 예측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신제품 개발과 유행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입맛에 맞춰 바꾸는 ‘모디슈머’ 트렌드도 주목하고 있다. 신제품 ‘아침햇살 말차’는 아침햇살에 말차 가루를 섞어 마시는 100만뷰 숏폼이 개발의 계기가 됐다. ‘초록매실’을 넣어 제육볶음을 만드는 먹방 유튜버 쯔양의 레시피 등 다양한 모디슈머 트렌드를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50년을 위한 구상도 시작됐다. 탄산음료와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서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차는 ‘하늘보리’, 주스는 ‘자연은’, 탄산수는 ‘빅토리아’가 온라인에서 부문별로 1등을 하고 있지만 탄산음료 카테고리가 부족했다”며 “경쟁력 있는 대표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프리바이오틱스·식이섬유를 함유한 건강 콘셉트의 탄산음료 시장이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건강한 탄산음료가 통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도 숙제다. 웅진식품은 웅진인삼(옛 동일삼업)으로 출발했다. 지금도 명절 시즌에는 한시적으로 홍삼 제품을 판매하지만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브랜드는 없다.

이에 모태를 살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 소장은 “소비자가 기대하고 즐길 수 있는 모든 음료가 웅진식품이 되도록 계속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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