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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열리는 수원FC 위민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경기를 위해 입국한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경기를 관람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 장관은 남북관계 상황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논란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가 열리는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내고향축구단 방문은 ‘두 국가 선언’ 후 첫 여자축구 남북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북한은 지난 2023년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바 있으며, 통일부는 전날 발간된 ‘2026 통일백서’에서 “남북이 사실상의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의 경기장 불참은 내고향축구단이 입국하는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군 사·여단장 회합’을 소집해 남부국경 요새화를 지시한 데 이어, 축구단이 입국하면서 북한 여권을 제시한 것이 ‘두 국가 공식화’로 해석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군사적으로는 남부 국경선 등 주적 의식 강화를 외치고, 스포츠 측면에서는 남한을 ‘국제 대회의 상대국(외국)’으로 취급해 입국했다”며 “방남한 북한 선수단이 환영단의 환호나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도 이러한 ‘철저한 타인화’ 지침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축구단이 남한의 공식 초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방남한 것이며, 다른 고위 공직자 등이 동참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여자축구는 최근 U-17 아시안컵 우승 등 세계적 수준의 전력을 과시해 이를 북한체제 우월성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축구단의 방남을 결단한 것일뿐이라는 얘기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초청해 방남한 것이 아니라 4강에 진출해 경기를 치른다는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장관이 직접 참석해 과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