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미국 성장률 0.8%p 타격”…관세·반이민 여파 분석

이코노미스트 “관세·노동공급 감소·투자 위축 영향”

“트럼프 정책 없었다면 미국 성장률 연율 5% 근접 가능”

AI 투자·증시 상승에도 정책 불확실성이 발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반이민 기조,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미국 경제 성장률을 약 0.8%포인트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과 노동 공급 감소, 투자 위축 등 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비용 규모를 산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브루킹스연구소, 노스웨스턴대 연구진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가계 구매력과 기업 이익률을 압박하며 지난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됐다.

또 대규모 불법이민 추방 정책과 국경 통제 강화로 지난해 미국 순이민 규모가 최소 5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노동 공급 감소와 소비 둔화가 성장률을 추가로 0.2%포인트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성장률이 약 0.4%포인트 추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트럼프 정책이 미국 성장률을 총 0.8%포인트 낮춘 셈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석이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증시 상승, 감세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2.1%로 집계됐지만, 트럼프 정책 부담이 없었다면 성장률이 약 2.7% 수준까지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AI·클라우드 기업 4곳의 지난해 자본지출 규모는 약 3500억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는 7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15% 상승했다.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 역시 일부 성장 촉진 요인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무역 갈등 확대 우려 속에 신규 투자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수많은 장애물을 던져놓았음에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전망에 따르면 미국 GDP는 이번 분기 연율 4%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정책 부담이 없었다면 최근 성장 흐름은 연율 기준 5%에 근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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