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선 넘어가 목발로 ‘퍽’…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결국 철거

70대 남성이 조각상 얼굴 부위 훼손
해운대구 “복구 불가” 판단에 철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전시된 러시아 국적 작가의 작품(‘바다의 어머니들’)이 70대 관람객에 의해 훼손돼 철거됐다. 사진은 훼손 전 모습. [해운대구 블로그]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해운대 모래축제’의 일환으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전시된 모래조각 작품이 70대 관람객의 훼손으로 결국 철거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분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전시된 모래조각 작품을 한 남성이 훼손하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70대 남성 A씨가 발로 전시 작품 일부를 훼손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임의동행했다. 이후 A씨가 도주 우려 등이 없다고 보고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훼손된 작품은 러시아 국적의 일리야 필리몬체프 작가가 해녀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든 ‘바다의 어머니들’로 파악됐다.

당시 작품 주변에는 관람객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지만, A씨는 이를 넘어 들어가 해녀상의 얼굴 부위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축제를 주관하는 해운대구청은 현실적으로 작품 복구가 어렵다고 판단, 이날 오전 1시쯤 철거 작업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 모래축제’는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매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전국 최대의 모래축제다. 올해 축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으며, 모래조각 작품은 다음달 14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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