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홈플, 온라인고객센터도 단축 운영

6월부터 3시간 줄여…”상담인력은 유지”
4월 급여 25%만 지급, 5월분 불투명
1000억 수혈에도 자금난, 브리지론 난항
익스프레스 이어 대형마트 매각 추진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윤창빈 기자



자금난에 시달리는 홈플러스가 온라인 고객센터 운영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직원 급여도 지급 시점이 불투명하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했지만, 급한 불을 끄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6월부터 온라인몰 고객센터 운영시간을 오전 9시~오후 10시에서 오전 10시~오후 8시로 총 3시간 줄인다. 해당 시간 외에는 챗봇 상담인 홈플봇이나 1대1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야 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문의가 몰리는 시간대에 효율적으로 집중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담 인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운영시간 단축은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운영 절감을 위해 오후 11시 또는 자정까지였던 대형마트 점포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앞당겼다. 이달 들어선 대형마트 104개 점포 중 37곳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 돌입 이후 누적된 자금난으로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대부분의 매장은 일반 제조사 브랜드(NB) 비중이 줄고 자체 브랜드(PB)로 진열대를 채우기 급급한 상황이다. 주요 점포에 상품을 몰아주기 위해 37개 점포 휴업까지 나섰지만,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 고객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직원 급여도 밀렸다. 4월분은 25%만 지급했고, 지난 21일로 예정된 5월분은 지급 가능성 및 시점이 불확실하다.

각종 세금·공과금 역시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 MBK가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집행했으나, 영업 정상화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실제로 홈플러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그간 상품 및 원·부재료 매입에 쓴 자금은 연 4조8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월 4000억원을 써야 매대를 정상적으로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매장 난방·조명비(1400억원), 운반비(1800억원), 세금·공과금(1100억원) 등 운영비도 연 1000억원 이상 필요하다.

자금 확보를 위해 홈플러스는 SSM(기업형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떼어내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에 매각했다.

다음 달 22일 영업을 양도하면 매각대금이 들어오지만, 현금은 1206억원에 불과하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메리츠는 배임 방지를 위해 MBK 김병주 회장의 이행 보증을 요구했으나 홈플러스는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의 연대보증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잔존 사업부문(본사·온라인·대형마트)에 대해서도 회생 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에 나선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잠재적 매수자를 대상으로 티저(투자안내문)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 온라인 장보기가 대중화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점포 임대차 계약·매각, 노조와의 고용 승계 협상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대형마트 매각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 제출·가결 시한은 7월 3일까지다. 남은 1개월가량 인수자를 찾지 않으면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대형마트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인수 즉시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며 매각에 나서고 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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