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심 지지층’ 백인 노동자도 등 돌린다…“국정수행 지지 안해” 54%

CBS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그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4% 나오는 등 지지층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공화당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풍에 가까운 기세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2016년부터 그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들이 속속 ‘탈(脫) 트럼프’ 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핵심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그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0%를 넘겼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CBS가 유고브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백인 노동자 유권자의 54%가 트럼프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월 32%에서 지난 2월 45%로 1년만에 13%포인트나 증가했고, 이어 3개월만에 다시 9%포인트나 늘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핵심 지지층 이탈의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전쟁으로 인한 유가와 물가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국제사회에서의 다자주의 구도, 다양성·포용성에 기반한 이민 정책 등에 불만이 커졌던 백인 노동자층을 대상으로 직관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급속도로 세를 늘렸다. 해외로 나간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고,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준 세계화를 거부하고, 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는 것이다.

백인 노동자 계층의 이탈은 ‘트럼프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은 백인 노동자들로부터 미국과 상관없는 외국의 일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무기 개발이 미국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바는 트럼프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핵심이었던 관세도 백인 노동자 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관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줄이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나 급여 등에 직접적인 타격이 왔다는 것이다. 일례로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지난 3월 현 행정부의 관세 및 전기차 정책의 변화를 이유로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하려던 3종의 전기차 모델 개발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공화당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