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투표 독려’ SNS 비판한 野 향해 “어머니와 도덕적 판단 기준 논의를”

이재명 대통령 3일 오후 X 계정에 글
오전 게시물에 비판 쏟아낸 野 겨냥
“도둑도 도둑질 나쁘단 말에 겉으론 화 안 내”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찾아 반드시 투표를”


이재명 대통령. 사진은 이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관련 자신의 투표 독려 언급에 대해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야권을 향해 “스스로의 도덕적 민주적 판단기준이 온당한지 극히 초보적인 의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3일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자. 반드시 투표하자. 정치를 포기한 결과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은 특정한 후보나 진영을 유리하게 하는 선거운동일 수 없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 글에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가 편가르기나 누군가를 음해하는 것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한 민주주의에 대한 공자님 말씀인 이 말에 화낼 이유가 없다. 도둑조차도 도둑질은 나쁘다는 말에 속으로 화가 날지언정 겉으로 화를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와 선거참여를 강조하는 말이 선거운동이나 정치중립의무 위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머니나 유초등 선생님을 찾아 스스로의 도덕적 민주적 판단기준이 온당한 지 극히 초보적인 의논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며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적 판단의 기준은 상식과 국민이어야 하고, 정치는 누군가를 욕하며 우연한 실패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경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많은 국민이 투표했으면’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이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에 대해 아무도 반론하지 않는다”며 “맞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권자이자 현실과 미래의 주인이신 대한국민 여러분.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찾아 반드시 투표하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 계정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 하셨나요?”라고 적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야권에선 이 게시물을 두고 일제히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더니, 저질 눈에는 저질만 보이는 모양”이라고 적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해당 SNS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이래서 시민 여러분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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