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적 협조관계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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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평양체육공원에서 열린 문예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4가지 제안으로 선물을 대거 안겨줬다.
중국의 미국 대응을 위해 북·중·러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한층 더 끈끈해진 북·러 관계를 견제하려는 전략이 회담 테이블에서 비핵화 의제를 지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러 사이에서 균형 외교로 실리를 챙기고,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킨 북한은 “양국 전략적 협조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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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 정오께 평양에 도착해 금수산영빈관에서 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당과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성원할 것”이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 지침 및 정치적 상호 신뢰 공고화 ▷다방면의 교류 강화 및 상호 학습 심화 ▷실무 협력 수준 격상 및 인민의 이익 증진 ▷전통적 우의 계승 및 양국 인민 간 유대 강화 등 4가지 제안을 내놨다. 시 주석은 실무 협력 수준 격상 및 인민의 이익 증진을 위해 경제, 과학기술, 의료보건 분야 협력 등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필수적”이라며“인적 교류 확대 역시 북한의 외화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라고 짚었다.
중국이 북한에 안긴 가장 큰 선물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시 주석의 이전 방북인 2019년과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비핵화’라는 문자가 빠진 것이라며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북한에 핵 보유를 묵인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이후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중국의 ‘묵인’을 등에 업은 북한이 “강하게 나올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비핵화 언급을 피하면서까지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미국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북·중·러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사히는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함으로써 향후 미·중 협상에서 북한을 협상 재료로 사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회담 이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조중친선을 새로운 높이에로 인도하여(격상시켜) 가장 강력하고 전략적인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의 본보기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답례 연설을 통해 “올해 중조(북중)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중조관계를 높은 수준에서 발전시키고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아름다운 전망을 개척하며 인류사회의 부단한 진보를 촉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조 두 나라는 언제나 운명을 함께 하여왔으며 전통적인 중조친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불패의 친선”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9일 밤에는 평양체육관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는 공연도 열렸다. 북한과 중국의 노래와 교예공연이 이어졌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와 습근평 동지는 훌륭한 공연무대를 펼친 출연자들에게 꽃바구니들을 전하셨다”며 “습근평 동지와 형제적 중국인민에 대한 우리 인민의 두터운 신뢰와 진정한 우애를 환희로운 예술적 화폭으로 펼쳐 보인 공연은 조중친선단결사의 또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하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9일 북중 우호의 상징인 평양 조중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건립된 우의탑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를 기리는 기념물로, 중국 고위 인사들은 방북 때마다 이곳을 찾아 헌화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격상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과 관련해 양측의 친선관계의 불변성을 과시하고, 전략적 협조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도현정·문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