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중동 수출길, 온라인으로 뚫는다…코트라 150개사 지원

내달 31일까지 온라인 통합 사절단 운영
중동 7개 무역관 중심 바이어 발굴
AI·SNS 마케팅으로 대체시장 추천


코트라 양재 사옥.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로 현지 수출 여건이 불안정해지자 코트라가 중동 수출 복구와 대체시장 발굴 지원에 나선다. 초기 피해 대응을 넘어 온라인 상담, 인공지능(AI) 기반 시장 분석, 디지털 마케팅을 결합해 기업의 수출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내달 31일까지 ‘2026 중동 수출 이어가기 온라인 통합 사절단’을 긴급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동전쟁으로 수출 차질을 겪는 기업의 애로를 줄이고, 주변 권역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코트라는 출장 부담이 큰 내수·수출 초보기업을 고려해 사절단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있는 중동 7개 무역관을 중심으로 신규 바이어를 발굴하고, 국내 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1대1 화상상담을 지원한다. 동시에 중국과 동남아 등 인근 시장을 대체 판로로 검토해 수출 다변화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중동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과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내수·초보기업 등 총 150여개사다. 지역 기업에는 우대 혜택도 부여한다.

코트라는 화상상담에 앞서 중동 현안과 전후 재건 기회를 다루는 세미나도 연다. 현지 정세 변화와 함께 건설·플랜트, 방산, 기초 소비재 등 분야별 수출 기회 요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해외무역관이 기업별 제품의 현지 시장성을 미리 살피는 ‘제품 프리뷰’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상담 매칭의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디지털 수출 지원도 병행한다. 전국 20개 AI무역지원센터와 연계해 참가기업의 상품 소개 콘텐츠 제작을 돕고, 코트라의 온라인 수출 플랫폼인 바이코리아(buyKOREA)에 중동 특별관을 마련해 제품을 상시 노출한다. SNS와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해외 바이어의 구매 수요도 발굴한다.

AI 기반 대체시장 추천 서비스도 활용된다. 코트라는 대국민 AI 수출지원 서비스인 ‘AI 수출정보’를 통해 기업별 수출 희망 품목의 HS코드와 수출 경험을 분석하고, 유망한 대체 시장을 제시한다. 시장 규모, 경쟁 환경, 유통 구조, 인증·규제 등을 담은 시장 분석 보고서와 잠재 바이어 정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수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 A사는 “중동 바이어에 납품 작업 중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수량 확정이 안 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 바이어를 찾아야 하는 상황” 이라며 지원 필요성을 호소했다.

반대로 현지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반응도 있다. 중동 유통망 바이어 A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 K-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해상물류를 항공 물류로 전환하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한국제품을 수입하고 싶다”며 한국산 제품 수입 의사를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지원을 단기 긴급 대응에 그치지 않고 중기 수출 회복, 종전 전후 유망 분야 지원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플랜트, 의료, 기초 소비재, 방산 등 전후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코트라는 중동 지역 온라인 사절단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까지 릴레이 방식의 화상상담을 확대하고, 대체시장 발굴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전쟁 같은 비상 상황일수록 기업 곁에서 수출길을 열어주는 것이 코트라 업무이며 긴급 지원에 이어 중동 지역 수출을 이어가고 대체 시장 발굴 지원도 확충하겠다”며 “나아가 종전 상황에 대비해 플랜트, 의료, 기초 소비재, 방산 같은 유망 분야에대한 수출방안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 디지털 마케팅, 온라인 상담, 무역관 현장 지원까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동원해 수출기업 지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