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효과로 사업 안정성 제고” 평가
북미·신흥국 실적 회복에 2분기도 호실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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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건설기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콘엑스포 2026에서 ‘오퍼레이터 챌린지’를 개최했다. [HD건설기계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합병 출범 6개월을 맞은 HD건설기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를 따라 출렁이던 건설기계 업계 한계를 ‘규모의 경제’로 보완하고, 인프라 투자 시장도 전반적으로 회복된 효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HD건설기계에 대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 가운데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했다. 같은 그룹 아래 건설기계 사업을 진행한 양사를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HD건설기계는 국내에 울산, 인천, 군산, 해외에 중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 생산 거점을 갖춘 매출 8조원 규모 기업이 됐다.
신용평가사들은 건설기계 기업 특성상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점이 보완됐다는 데 주목했다. 건설기계 수요는 인프라 투자가 활발할수록 늘어나, 글로벌 정세나 금리 인하 여부 등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두 회사 합병으로 기업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합병에 따른 시장 지위 강화, 지역 포트폴리오 및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사업 안정성이 제고됐다”며 “건설기계 산업은 업황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높은 편인,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역별로 상이한 경기흐름이 상호 보완하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HD건설기계는 합병을 통해 건설기계 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고 건설기계용 엔진의 내재화 수준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 사업이 HD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를 내면서, 수입 엔진이 아닌 자체 엔진을 자사 건설기계 제품에 탑재하는 비율이 2030년 최대 80%에 달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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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건설기계의 125톤급 굴착기. [HD현대건설기계 제공] |
HD건설기계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분석도 긍정적이다. HD건설기계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북미, 유럽, 신흥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성장 신호가 두드러진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우선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은 글로벌 건설업계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채운샘 하나증권연구원은 “건설기계 부문은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유럽 주도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미국 지역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자원국향 판매 확대와 인프라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주력 시장이었던 유럽에선 최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이며, 중남미에선 광산 개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당초 악재로 예상됐던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도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50% 관세를 적용한 바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5년 말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분위기에서 현재는 전반적인 인상 기조로 돌아서며 관세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출처로 떠오르는 데이터센터 산업도 기대 요인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선박 및 방산 업계 엔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하반기 준공 목표인 전북 신규 공장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엔진 등을 생산하기로 했다. 작년 370억원이었던 발전기용 매출도 2030년 8000억원으로 목표를 올렸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며 비상발전용 엔진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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