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선관위 부실 관리…작년 대선 ‘남의 명부’에 서명 2000건 넘었다

선거인 명부 열람 하는 모습 [뉴시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6·3지방선거 투표부족 사태 이후 선관위의 선거 관리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례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대 대선 당시 선거인이 타인의 선거인 명부에 서명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20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데일리안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공직선거 절차 사무 개선 연구 보고서’(2025년 9월 발간)에 따르면, 21대 대선 당시 선거인이 타인의 선거인 명부 서명란에 서명한 사례는 전국에서 총 2359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선거인은 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이후 투표용지를 받을 때 선거인 명부상 본인 이름 옆 수령인란에 서명한다. 그러나 선거인이 위아래 다른 칸에 서명하거나, 투표사무원이 동명이인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같은 이름의 다른 선거인 서명란을 안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선관위 절차사무개선 태스크포스(TF)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투표소에선 유권자의 투표용지 수령인란에 타인의 서명이 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강원 춘천시 남면 소재 투표소에서도 이름이 비슷한 다른 유권자에게 잘못 서명받은 사례가 발생했다.

문제는 유사 사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복됐다는 것이다. 선거일이었던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의 한 투표소에선 선거관리인의 착오로 다른 선거인이 유권자의 선거인 명부 서명란에 서명한 사례가 발생했다.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선거인 명부에 이미 서명이 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김민전 의원은 “선거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선관위 관리 부실의 증거”라면서 “국민적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실체적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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