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렸다가 경련에 사망까지”…대구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모기’ 발견, 경보 발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질병관리청이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대구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가운데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일본뇌염은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과 모기 물림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꼽히는 만큼, 여름철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지방자치단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뿐 아니라 빨간집모기에 대한 병원체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나 인공 용기 등 도심 내 유기물이 많은 소규모 고인물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모기 역시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였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리면 통상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그러나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고열과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생존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명 안팎 발생한다.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며 11월까지 환자 발생이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질병청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2013년 이후 출생자)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 거주자 또는 해당 지역 활동 예정자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유료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 및 경보 발령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하였다.

전문가들은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뿐 아니라 생활 속 모기 차단 수칙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야간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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