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통계 집계 후 최대
수익증권도 1년 새 215조↑
유동성, 부동산으로도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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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현금화하기 쉬운 자금에서 주식 투자 대기용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4월 역대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익증권 잔액 추정치 또한 1년 새 215조원 넘게 불었다. 시중 유동성이 증시, 부동산 등에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광의 통화량(M2·평잔)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차지하는 비중(원계열 기준)은 4월 말 기준 2.86%였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 비율은 3월 2.73%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0년 8월(2.69%)을 약 15년 7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재차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의 통화량이란 쉽게 말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형의 자금을 말한다. 현금처럼 당장 쓸 수 있는 협의 통화량(M1)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필요 시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는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동시에 하루 단위로 수익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주식 투자 접근성이 가장 높아 한은에서는 주식 투자 대기 자금으로도 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는 광의 통화량에 포함된다.
광의 통화량 대비 종합자산관리계좌 비율이 커졌다는 것은 한마디로 최근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쌓아두는 수요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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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란전쟁 발발 직후였던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월 대비 코스피(한국종합주가지수·종가 기준)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4월에는 전월보다 30.6% 오르며 지난 1998년 1월(50.8%)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이후 국내 주식 시장에 조정기가 오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대기 자금을 확보해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TF 등 수익증권 규모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증권 규모는 한은이 발표하는 옛 광의 통화량에서 새 광의 통화량을 뺀 값으로 추산할 수 있다. 새 광의 통화량이 옛 광의 통화량에서 수익증권 등을 제외한 지표기 때문이다. 실제 이 수치는 530조70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315조원)보다 215조7000억원 불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뺀 자금을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를 통해 채우는 흐름이 이어졌다. 5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4조7150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5조9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급증하면서 전월(-6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시중 유동성은 부동산으로도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식으로 차익실현한 자금의 상당수가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은은 최근 무주택 가구는 최근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가 최근 연이어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거래 자금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신용대출 등을 통해 주식 자금을 불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재원이 다시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모양새다. 한은 한 고위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분과 반도체 성과급 등이 앞으로 부동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상황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