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숙제 아닌 동반자…미래 교육 조건은 ‘검증·책임·공감’[세상&]

국가교육위·서울교육청 AI 교육 토론회 개최
“교육의 역할은 ‘인간다움’ 재정의·공감”


국가교육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토론회 토크콘서트 참석자들. [국가교육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교육의 방향은 기술 활용보다 ‘인간다움’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AI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AI를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닌 ‘함께 활용하는 지능’으로 바라보면서도 검증 능력과 책임감 등 인간 고유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AI 시대 교육 변화 방향에 대한 학생·교원·학부모·시민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토론회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립 중인 2028~2037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할 사회적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광호 국가교육위원회 국민참여위원장은 “인공지능 혁명은 인간 존재 방식의 전환을 예고하는 충격”이라며 “언어와 지능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는 믿음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 영역과 역량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재정의하고 확장할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I가 기존 교육 체계에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교과 지식을 이해하고 정해진 답을 빠르게 찾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훨씬 유능하다”며 “AI 시대에는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수업 방식·평가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AI 활용 자체보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함진규 군은 “AI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거대한 도우미”라며 “고도의 정보를 재구성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모두의 지식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정보의 신뢰성 검증은 필수라고 언급하며 “AI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것이 숙제”라며 “학교에서도 AI를 사용할 수 있지만 활용한 프롬프트를 작성하고 실제 출처를 확인하도록 교육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박세연씨는 “처음에는 공감은 인간만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AI와 대화하며 위로받는 경험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 씨는 “AI도 공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AI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고유 역량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책임지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교육이 길러야 할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힘, 깊이 읽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힘,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힘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이라고 밝혔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역시 “AI가 교육의 전통적 역할을 바꾸고 있다”며 “인간의 자율적 판단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윤리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교육이 답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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