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업체 가장, 해외 피싱조직 자금세탁 관여
조직원 전원 2030… 역할 나눠 조직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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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해외 피싱조직과 결탁해 상품권 업체를 가장한 뒤 3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검거 당시 조직이 사용하던 금고에서는 현금 5억9350만원이 발견됐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8억61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상품권 업체로 위장해 해외 피싱조직의 범죄수익 35억원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해 해외로 빼돌린 국내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전원이 20~3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 A(38)씨 등 11명을 차례대로 검거해 송치하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8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허위의 상품권 사업자 명의 계좌를 개설한 뒤 해외 피싱조직으로부터 범죄수익 35억원을 송금받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죄수익이 입금된 사업자 계좌에서 돈을 수표로 찾아간 뒤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다시 되팔아 현금화했다. 이후 가상자산 테더 코인을 매입해 해외 피싱조직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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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세탁 조직 조직도 [서울경찰청 제공] |
조직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일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범행 조직은 총책을 정점으로 한 5단계 구조로 운영됐는데 ▷해외 피싱 조직과 연락하며 범행 전반을 총괄하는 총책 ▷범죄수익금 인출을 지시하고 세탁된 자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해외 조직에 송출하는 지시책 ▷인출책을 모집하고 자금 수거를 총괄하는 인출총괄 ▷인출책들로부터 세탁된 현금을 수거해 인출총괄에게 전달하는 인출팀장 ▷범죄수익금을 인출한 뒤 상품권을 구매·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움직였다.
세탁한 범죄수익의 15%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1%는 총책과 지시책 등이 가져갔고 나머지 4%는 인출총괄과 인출팀장, 인출책들에게 분배됐다.
조직원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보안도 유지했다. 현금을 전달할 때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골라 접선했고 조직원 간 연락은 텔레그램 문자와 통화만 이용한 뒤 기록을 즉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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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 2계 이계형 경정이 18일 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검거 조직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도윤 기자. |
경찰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 일대에서 자금세탁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범행에 사용된 상품권 사업자 계좌를 특정해 분석하고 CCTV 추적 등을 통해 조직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27일 인출팀장을 검거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6일 총책과 인출총괄을 검거해 구속했다.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인출책 6명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했고 2월 11일에 지시책 등을 검거해 조직원 전원을 붙잡았다.
검거 과정에서는 현금 5억9350만원과 시가 2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세탁 수수료 등 범죄수익 8억6100만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진행했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일원으로 세탁조직이 범죄수익을 송금한 캄보디아 소재 리딩방 투자사기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 사업자 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하고 이체된 자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현금화하는 행위는 자금세탁 범행의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가담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