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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후 저가 주택의 가격이 고가 주택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최근 MLS(Multi listing service)에 올라온 리스팅 현황(5월 31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저가 주택(주택 중간가 기준 6~35%)의 가격이 고가(중간가의 66~95%) 주택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을 뿐 아니라 재고물량은 오히려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 11일 이후 12주간 미 중저가 주택의 가격은 16만 4460달러로 5.5% 상승한 반면 고가 주택의 가격은 43만 6123달러로 2% 오르는데 그쳤다.
이 두 가격대 주택의 상승폭은 세계 보건기구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전 1.26% 포인트까지 좁혀졌지만 이후 이 간격이 3.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가격 차이와 더불어 재고 물량의 격차도 벌어졌다.
팬데믹 이후 저가 주택의 재고물량은 33만2000채(평균)에서 32만 2000채로 1만채 이상 줄었지만 고가 주택의 물량은 55만 6000채에서 58만 6000채로 오히려 증가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저가 주택의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하며 재고가 감소한 것은 모기지 금리 인하와, 코로나 19로 인 근무형태가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내리면서 구매력이 상승했고 근무 형태가 출근에서 재택으로 전환되면서 협소한 아파트 보다는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 구매를 선호하게 됐다. 저가 주택의 재고물량이 고가주택군에 비해 빠르게 줄어든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기지 금리 변화 동향을 코로나 19이후 주택 가격에 대입하면 저가 주택의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1만 8000달러 이상 오르는 동안 페인먼트는 1225달러에서 1170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재고물량 감소에 따른 복수오퍼(저가 주택 기준)도 늘어 리스팅 가격 그대로의 오퍼가 받아들여질 확률도 30%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저가주택과 달리 고가 주택의 경우 상승폭이 2%로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레드핀은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바이어들이 고가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낮아졌지만 그만큼 대출 기준이 엄격해졌고 재산세와 관리비 그리고 보험료 등 각종 부대 비용은 계속 인상되는 추세여서 향후 수년간은 저가 주택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가주 지역의 경우 미 평균과 달리 저가와 고가 주택의 가격 변화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LA가 저가는 4.60%, 고가는 4.40%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애너하임이 각각 3.30%와 3.60%, 리버사이드가 5.10%와 4.80%, 그리고 샌디에고가 3.60%와 3.90%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95만 2125달러)와 샌호세의 경우 저가 주택의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탓인지 가격이 오히려 각각 2.10%와 2.40% 내려 대조를 이뤘다. 재미있는 점은 두 지역 고가 주택의 경우 샌프란시스코(178만 6958달러)가 단 0.8%오르는 사이 샌호세(115만 167달러)는 전국 최고치인 16.90%를 기록한 것이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보통 지역 중간가격이 150만 달러를 넘게 되면 인구 유입 및 이동이 크게 제한된다”며 “이번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의 거래가 사실상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샌호세의 거래가 증가한 것은 중간가격이 그 원인”이라고 답했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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