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 대도시의 인구는 크게 줄어든 반면 소위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신흥도시의 인구는 증가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인구조사국이 24일(현지시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미 전역의 총 3143개 카운티 가운데 73%가 넘는 2297곳에서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확인됐다. 2019년에는 전체 카운티의 45.5%, 2020년에는 55.5%에서 인구감소가 나타난 것보다 훨씬 많아진 셈이다.
특히 대도시권에서 인구 감소가 두르러졌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2020년 4월 1일 기준 1천1만4009명에서 2021년 7월 1일 기준 982만 9544명으로 1년 3개월여만에 18만4465명이 줄어 미국에서 인구감소가 가장 큰 곳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뉴욕 카운티가 169만 4251명에서 157만 6876명으로 11만7375명이 감소,두번째로 인구가 많이 줄었다. 시카고가 포함된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는 527만 5541명에서 10만 2395명이 떠나 세번째로 인구감소가 컸다.
이에 비해 애리조나 피닉스 권역의 매리코파 카운티, 텍사스 댈라스 인근 콜린 카운티, 남가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등은 인구증가가 많았던 3곳이다.
매리코파 카운티는 2020년 4월 1일 기준 442만568명이던 주민수가 2021년 7월 1일 현재 449만 6588명으로 5만 8246명이 늘었다. 콜린 카운티는 같은 기간 3만6313명이 증가해 110만 9462명으로 불어났고,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3만 5631명이 증가한 245만 8395명의 인구를 나타냈다.
인구감소 카운티 10위 안에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나란히 4개 카운티씩, 인구증가 카운티 10위내에는 텍사스의 5개 카운티가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국내 다른 주로 이사간 인구가 36만7000명에 달해 출산과 사망 등에 따른 자연감소를 훨씬 능가했다. LA카운티에서도 다른 카운티로 이사간 인구가 17만6천명에 달해 주목된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대도시권(약 11만6천 명), 시카고 대도시권(9만1천여 명), 보스턴 대도시권(약 3만7천 명) 순이었으며 산호세, 마이애미, 시애틀 등도 전출자 증가에 의한 인구 감소세가 뚜렷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대도시 인구 감소 및 중소도시 인구 쏠림은 코로나19 기간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제를 실시하면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라며 “인구 분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고,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 같은 거대 도시들이 영향을 입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직장인들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완화·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한승 기자·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