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일시정지 시행 1년…화물트럭 치여 사망 되레 증가

지난해 7월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교차로에서 송파경찰서 경찰관들이 우회전 일시정지 계도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회전 일시정지가 시행된 지난해 전체 우회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했지만 버스나 화물트럭에 치여 숨진 사례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우회전 교통사고 분석 결과 전년 대비 사망자 수는 36.4%, 사고건수는 8.4%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우회전 사망사고 중 버스나 화물트럭과 같은 대형차량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사고 비중은 7.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사고예방을 위해 단속 및 홍보 강화 시설개선 등이 포함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차량 위주로 교차로 전방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우회전 하기 전 일시정지의무를 위반하는 차량에 대해 단속과 함께 교육 홍보 및 사고위험구간 시설개선을 추진한다.

그동안 보행자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운전을 제외하고는 계도 위주의 단속활동을 펼쳤지만 1년간의 계도, 홍보를 통해 운전자 중 상당수가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사고 다발지점 및 사고위험 구간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현장 및 캠코더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대형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우회전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을 분석해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시설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정지의무를 위반한 차량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순간의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회전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면서 운전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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