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비하나…미 상반기 발전 용량 20년 만 최대폭 증가

오픈AI의 챗GPT 로고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비해 미국 발전 용량이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무더위도 전력수요를 크게 늘려 텍사스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전력망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1∼6월 발전 용량이 20.2GW(기가와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작년 동기 증가폭에 비해서는 21%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더 많이 늘어나 연간 증가 폭은 42.6GW가 될 전망이다.

향후 발전 용량 증설은 태양광 분야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증설 계획 용량의 60% 가까이가 태양광 발전이다.

올해 신규 태양광 발전소 설립으로 37GW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AI 발전과 이에 따른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발전 용량 증설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필요 전력은 태양광이나 배터리 스토리지 등 무탄소 발전원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해 화력 발전소의 퇴출도 늦춰지고 있다.

EIA는 올해 상반기에 가동 중단되는 발전소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줄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무더위는 전력공급망을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

지난 2021년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본 바 있는 텍사스주도 이번 주의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텍사스주 전력망은 다른 주와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텍사스주는 19일 오후 5시 주 전력 사용량이 86GW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최고 기록 85.5GW를 넘는 수준이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의 오후 최고 기온이 섭씨 43도로 예보되는 등 더위가 극심해 20일 전력수요 기록이 다시 깨질지가 관심이다.

전력망을 운영하는 텍사스주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폭염으로 인해 운영 상황이 빡빡해질 수 있지만 전력망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의 경우 겨울 폭풍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수백만 명이 피해를 보고 2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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