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올해 겨울도 ‘꽁꽁 언 한강’은 안녕 [지구, 뭐래?]

지난 12일 용산구 한강대교 남단 아래 한강 수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겨울만 되면 항상 빠짐없이 등장헸던 모습, 꽁꽁 언 한강. 올겨울엔 이처럼 꽁꽁 언 한강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강 결빙은 기준이 있다. 바로,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다. 여기가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안 보이면 한강이 결빙됐다고 판단한다.

한강 결빙 관측 역사는 길다. 무려 1906년부터 시작됐다. 한강대교가 생기기 전 노들나루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약 120년 동안 한 장소에서 관측이 이뤄지고 있다.

한강이 얼지 않는 건 장기간 추위가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한강이 얼기 위해선 닷새 이상 일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러야 한다. 일 최고기온도 영하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까지 올겨울 중 가장 낮게 기온이 떨어졌을 때에도 영하 8.6도에 그쳤다. 1991~2020년 기준 평균 한강 결빙일은 1월 10일로, 이미 이 시기는 지났다. 다음주가 연중 가장 기온이 낮을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상 올겨울 한강은 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다음주는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2월에 한강이 얼 수도 있지만, 기상청은 현재 올해 2월이 예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올겨울에 한강이 얼지 않으면, 관측 이래 10번째를 기록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일찍 한강이 언 겨울은 1934년(12월 4일), 제일 늦게 결빙된 겨울은 2007년(2월 8일)이다.

한강이 잘 얼지 않게 된 이유로는 우선 수심이 깊어진 점이 꼽힌다. ‘서울시 구간 한강의 물리적 구조 변화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강대교 쪽 겨울철 평균 수위는 1975년 2.42m, 1985년 2.34m, 1995년 2.87m, 2005년 3.09m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엔 온난화가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1907년 영하 3.8도였던 서울 겨울 평균기온은 2023년 겨울(2023년 12월에서 2024년 2월까지) 영상 1.5도로 상승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한강 유역의 수계별 수온 상승 가능성’ 논문에 따르면, 한강수온은 온실가스 농도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2100년까지 해마다 0.0043∼0.0584도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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