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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MBC가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에 대해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MBC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문에서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썼다.
전날 매일신문은 오 캐스터가 동료 혹은 직장 선배들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을 담긴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서는 원고지 17장 분량(2750자) 분량이다.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 또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썼ㄷ.
그러면서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캐스터는 지난해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당시에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