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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우루마시 민관이 제주도 서귀포상공회의소 사절단을 반갑게 맞아, 우정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귀포상의 제공] |
[헤럴드경제(제주)=함영훈 기자] ‘고려 삼별초’로 연결된 제주와 오키나와 사이에 하늘길(항공)과 바닷길(크루즈)이 열릴 전망이다. 아울러 상호교류, 환승 관광, 특산품 상호 수출입 등이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에는 항몽유적지가 있는데, 고려시대 몽골침입때 항전하던 삼별초가 오키나와로 이주해 왕국으로서의 틀을 갖추고 외침에 대비한 성을 쌓았다는 사실이 일부 고증된 바 있다.
오키나와는 독립국이던 기간이 가장 길고, 고려 또는 명나라가 영향력을 발휘하던 기간이 200~300년으로 엇비슷하며, 일본이 지배한 기간은 몇 십년 되지 않는다.
제주와 오키나와는 똑같이 대규모 학살사건의 희생이었기에 ‘평화의 섬’으로 불린다.
몇몇 문학-사학가들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 유구국 즉 류큐(오키나와)국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유구국 건국과 관련된 문서에는 고려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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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만좌모 |
오키나와 출신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스타 오타니 선수는 유난히 한국을 사랑하고, 최근 자기 팀에 입단한 김혜성 선수의 연습장면을 친형 같은 눈으로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서귀포시상공회는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 해외시찰단을 파견해 현지 경제.관광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두 지역간 상호교류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크루즈·물류·항공 연계를 통한 경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귀포시상공회를 비롯해 우루마시농림수산부, 우루마시관광물산협회, 오키나와현산업진흥공사, 오키나와현문화관광스포츠부 등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우루마시는 오키나와현 동부에 위치한 주요 경제·물류 거점으로 나하공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항공·물류 네트워크와 크루즈항을 보유하고 있다.
서귀포시상공회는 이번 방문에서 우루마시가 보유한 물류·관광 인프라를 벤치마킹하며, 제주항과 서귀포항을 국제 물류·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지역 간 토론은 매우 화기애애했고, 제안된 내용들은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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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상공회의소 사절단이 오키나와 우루마시와 우정을 다지던 13일 서귀포 산방산 앞 유채꽃밭은 찾은 봄처녀들이 서서히 찾아들고 있는 봄기운을 영접하고 있다.[함영훈 기자] |
송재철 서귀포시상공회 회장은 “우루마시의 크루즈항과 물류 인프라는 제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제주항과 서귀포항이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우루마시와의 협력 모델을 적극 모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산품의 상호 수출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한국답지 않은 면을 가진 제주, 일본 답지 않은 오키나와 간의 교류활성화에 관심이 모아진다.